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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착지 산방산 앞 아니다? 또 진위논란
하멜 표착지 산방산 앞 아니다? 또 진위논란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9.20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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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2리 향민회, 의회에 진정서 제출...제주목사 책 증거로 ‘제시’

'지영록'은 하멜 일행의 표착지점을 고산리 일대 '대야수'라고 밝혀주고 있다.(빨간색 테두리)
30년 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앞으로 결정지은 하멜 표착지에 대한 진위논란이 다시 거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재 제주시 신도2리 향민회(회장 이용훈)는 최근 ‘하멜 표착지를 신도2리에 설치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 선원으로 1653년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도중 일행 36명과 함께 제주도에 표착했다.

진정인은 이익태 목사(1633~1704)가 쓴 지영록(1696년 발간)을 토대로 하멜 표착지역은 산방산이 아닌 대정읍 신도2리 해안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멜표착지와 관련해 지금까지 많은 선학들이 안덕면 산방산일대와 중문 해안, 강정해안, 수월봉 인근 등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왔다.

논란 끝에 국제문화협회와 네델란드왕국 문화역사재단은 지난 1980년 「하멜표류기」를 근거로 안덕면 산방산 앞에 하멜기념비를 세웠다.

그러나 기념비가 세워진지 20여년이 지난 1999년 제주목사 이익태의 ‘지영록’이 발견되면서 이 같은 사실에 의혹이 제기됐다.

1694년부터 1696년까지 제주 목사를 지낸 이익태는 지영록에서 배 난파지로 「차귀진하 대하수연변(遮歸鎭下 大也水沿邊)」라고 기록했다.

「차귀진하 대야수연변」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도 신도2리와 고산리 한장동 등 수월봉 남동쪽해안을 기준으로 의견이 엇갈리는 실정이다.

의회는 이에 "향후 정확한 고증을 통해 하멜표착지에 대한 논란이 종식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진정의 건을 집행부로 이송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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