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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이트 관여, 전직 유명 PC프로그래머 '입건'
도박사이트 관여, 전직 유명 PC프로그래머 '입건'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3.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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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도박사이트 서버관리자 검거…조폭 관여여부 조사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압수한 범죄 수익금으로 추정되는 금품과 서버, 노트북  
사설 도박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전직 유명 PC프로그래머가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일 오전 지방청 홍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에 거주하는 공범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서버 관리자 전모씨(44.대구)를 도박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전 씨는 우리나라 컴퓨터 1세대인자로, 당시 안철수 씨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유명 PC 프로그래머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8월 10일부터 미국에 거주하는 공범들이 운영하는 사설 스포츠 토토 등 도박사이트에 대한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 도박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을 피할 목적으로 서버 20개를 구입한 뒤 서울과 대구 등에 있는 IDC에 입고시켜 관리해 주고 그 댓가로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경찰은 제주도 관리대상 조직폭력배가 사설 스포츠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첩보를 입수, 도박관련 계좌 및 사이트를 관리한 정황이 있는 컴퓨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 정밀 조사한 결과 도박사이트를 관리하는 서버가 국내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서버 위치(서울.대구) 및 서버관리자인 피의자 인적사항 등을 특정해 서버 보관장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전 씨를 검거했다.

현재 경찰은 압수한 서버, 노트북 등을 정밀 분석 중에 있으며, 전씨가 관리한 서버에는 사설스포츠 토토 외에도 또다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정황도 일부 확인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장영식 경감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방청 사이버수사대 장영식 경감은 "기존의 단순 도박사이트 운영자 및 도박자 처벌에서 탈피, 실제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데 관여한 서버관리자를 검거하고 서버를 압수해 도박사이트 개설 및 운영 행위 자체를 근절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장 경감은 "압수한 서버 분석 등을 통한 도박사이트 유통경로 및 개설과정, 운영방법 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 씨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현금 등이 범죄수익금으로 추정되는 1억4500만원 전액 몰수하고, 압수한 서버에서 확보된 자료를 활용해 또 다른 도박사이트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에 제주지역 폭력배가 관여했는지 여부 및 스포츠 토토 도박자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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