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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림, 문화재발굴지역 막가파식 공사 '무리수'
삼성.대림, 문화재발굴지역 막가파식 공사 '무리수'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3.08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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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가 해군기건설 시공사인 삼성과 대림이 해군기지 예정지에 외곽 울타리를 전면 설치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삼성과 대림은 해군기지 공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건설 예정지 외곽에 울타리 설치를 마무리하고, 4월부터 준설작업을 착수하려 하고 있다.

현재 멧부리해역과 강정포구 해역에서 오탁수방지막 공사가 진행중이고, 해군기지 예정부지내에 진입로 기초공사도 진행중이다.

강정마을회는 이들 시공사들이 준설작업하려는 부지가 문화재발굴 지역인 것을 문제삼고 나섰다.

만일 문화재 발굴 시굴과정에서 문화재 출토가능성이 발견된다면 문화재청 지도위원회의 판단을 받아 전면발굴이 결정되면 몇 년간 공사가 전면 중지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면서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 강정마을회의 판단이다.

공사가 늦춰질 경우 지체분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대림과 삼성의 입장도 공사 강행을 부채질 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8일 성명을 내고 "해군 스스로도 건설부지내 문화재발굴이 끝 날 때까지 공사를 진행하면 위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대림작업장을 만드는 구간 또한 울타리를 친다고 하는데 대림 작업장 구역은 아직 문화재 발굴이 끝나지 않은 지역이므로 해군 스스로 불법을 자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정마을회는 "현재 문화재가 발굴 가능성이 높은 징후가 20여건 발견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부와 단절되는 울타리가 쳐지면 문화재 발굴에 대해서 강정주민들의 참여나 견학 또한 차단되는 것은 아닌지, 문화재발굴과 무관하게 공사를 진행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항만사업은 천년대계 사업이다. 조금 늦더라도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깨끗해야하고 최소한 지역주민과 합의라도 본 후에 공사를 진행해야 나중에 지역주민과의 마찰 또한 피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나 대림은 초일류기업, 깨끗한 기업의 이미지를 스스로 망치지 말길 바란다"면서 "지역주민에게 환영받는 공사가 되도록 먼저 나서서 중재하는 모습은 없고 변명만 일삼는다면 팔면 된다는 구멍가게 수준의 마인드를 넘을 수 없고 시정잡배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

해군을 겨냥해서도 "김태환 도정에게 초법적인 행정의 도움을 받더니 해군기지 공사과정도 초법적인 진행을 해도 좋다는 버릇이 몸에 베인 것은 아니냐"며 "해병대식 '하면 된다' 발상은 아무데나 갖다 붙일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절대보전지역 해제에 따른 무효 확인 항소가 진행중이고 공유수면매립 허가에 따른 소송도 계류중이다. 해군은 최소한 해군기지 관련 소송이 끝 날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3으로 인해 군인에 대한 공포심과 불신감이 높은 제주도 도민들의 마음을 어루어 만져주고 양보하는 자세를 가지지 않은 한 해군은 언제까지고 제주도민에게 불청객일 뿐이고 이방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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