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31 (금)
"아들과 딸 다르게 키워주세요"
"아들과 딸 다르게 키워주세요"
  • 김지윤
  • 승인 2011.02.23 19: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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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김지윤 칼럼] <3>

우리나라의 1980-90년대에만 해도 대학 입시의 수시 합격자나 사법고시, 행정고시, 국회의원, 정치인 등 일반적으로 ‘능력 있고 똑똑하고 유능한 직종’이라는 평을 듣는 직종에는 '남성'들이 거의 대부분 자리해 있으며, 사회적으로 남성을 중시하고,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들이 여러 중요한 직종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과거보다 높은 비율로 입신양명(立身揚名)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회 및 지방의회의 여성비율 : 2005년-2.2%, 2010년-20.3%, 국회의원 중 여성의원 : 1992년-0.1%, 2008년-13.7%, 외무고시 여성 최종합격자 : 2000년-20%, 2010년-47.7%, 행정고시 여성 최종합격자 : 1995년-10.4%, 2010년-46.7%, 사법시험 여성 최종합격자 : 2000년-18.9%, 2010년-35.6%, 여성 한의사의 비율 : 1980년-2.4%, 2008년-20%, 여성 의사면허 비율 : 1995년-18%, 2008년-22%)

아직도 남성을 중심으로 한 사고가 만연해 있기는 하나,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남성 중심적이기보다는 여성들을 중시하는 풍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회적인 상황 속에서, 다소 곤란해지는 것은 남자아이들인 것 같다. 특히 어린 시절의 남자아이들을 보면, 여자아이에 비해서 말문이 늦게 트이고, 언어적 이해능력이 부족하며, 눈치가 없어 보일 뿐 아니라, 상당히 활동적이어서 다소 산만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여자 아이의 경우, 말도 잘하고, 잘 이해하는 듯 하며, 엄마나 아빠의 눈치를 보고 애교를 부리며 웃게 하는 등 남자아이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중학교 때까지도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애교 많은 딸과는 달리 대부분 부모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하고 공부보다는 바깥에서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답답하거나 탐탁치 못하게 여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때문에 남자 아이들 보다는 여자아이를 키우는 데 대하여 보람을 느끼고, 즐거워하는 엄마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엄마들의 태도는 한번쯤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는 아닐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다른 것’일 뿐, 어느 한쪽이 잘났고, 못난 것이 아니다.

단지 남자 아이들이 먼저 발달하는 대근육과 운동 발달 등에 대해서는 칭찬받지 못하고, 나중에 발달하는 글쓰기 연습, 언어의 학습 등은 여자아이에 비해 느린 편이다.

따라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부모들이 원하는 부분에 대한 성취가 빠르게 느껴지며, 부모가 원하는 욕구에 대한 적절한 수행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더 보람을 느끼고 예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몆 가지 능력에서는 평생 동안 어떤 한쪽의 성별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발달 시기를 지나면 발달 정도가 비슷해지며, 남자아이도 여자아이 만큼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남자아이를 여자아이와 똑같이 생각해서 동일한 교육방식으로 대하기보다는 발달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에 적절한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러한 적절한 교육방식 및 부모의 올바른 인식은 아동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부정적인 평가를 감소시키고 자기존중감을 높일 수 있으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상(像)을 형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점들이 향후 아동들의 정서적 안정감에 영향을 주어 인생의 질적 만족감이 변화할 것으로 생각되는 바, 아동을 양육함에 있어 이러한 부분들을 부모들이 명확히 인식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미디어제주>

 

<프로필>
1급 정신보건전문요원
진로상담사
특별범죄예방위원 (보호관찰소)
아동행동 ․ 진술분석전문가 (제주지방경찰청)
제주 One-Stop 지원센터 운영 위원
현, 제주한라병원 임상심리연구소장

 

<김지윤 객원필진/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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