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적정생산을 위해 감귤원 1/2 간벌과 휴식년제에 들어가는 사업비 22억원 전액을 농가에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당초 도정이 내건 ‘농가자율사업’과는 거리가 멀다.

제주도는 올해 1/2 간벌은 예년과 달리 농가에서 부담을 하도록 했다. ha당 사업비의 50%인 50만원을 농가에서 부담하도록 한 것.

또한 제주도는 휴식년제 역시 농가자율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14일 제주도는 브리핑을 통해 1/2 간벌과 휴식년제 사업을 전액 지원한다는 전혀 다른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는 사실상 행정이 감귤농민들의 목소리에 ‘KO패’를 당한 셈이다.

제주도가 올해 ‘농가부담’을 들고 나오자 감귤단체들은 사업비를 지원해달라는 목소리와 함께 사업량도 확대를 요구했다. 어찌보면 감귤단체와 농가들의 목소리는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제주도는 예측하지 못했을까.

기자가 ‘농민단체의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느냐’고 묻자 강관보 농축산식품국장은 “예측하지 못한 점은 있다. 착오였다”고 시인했다.

강관보 국장은 “올해 유례없이 해거리에 따른 풍작이 예상된다”며 “앞으로는 감귤에 관한한 행정지원은 확실히 하되 간섭은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올해부터 추진하려던 간벌 사업비의 농민부담은 아예 사라지게 됐다. 덧붙여 앞을 내다보지 못한 도정도 질책을 받아야 한다.

김형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