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을 한반도와 연결하는 한~중~일 해저터널의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제주~호남 해저터널의 운명이 갈림길에 섰다.
국토해양부는 교통연구원에서 실시 중인 한~일·한~중 해저터널 타당성조사 결과, 비용편익비(B/C)가 타당성 수준인 1에 한참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연구용역을 맡은 교통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한~중 해저터널과 222.6㎞ 구간의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실시해왔다.
그 결과 100조원에 투입으로 비용편익비(B/C)가 타당성 수준인 0.8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해저터널의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제주와 전남을 잇는 해저고속철도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 한국교통연구원은 제주~호남 해저고속철도의 편익.비용(B/C) 사업타당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국토부는 10억원 투입해 현재 제주~호남 해저고속철도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8월말가지 이뤄져 9월 초께 최종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제주~호남간 해저고속철도는 제주~추자도~보길도~해남~목포를 연결하는 총연장 167km규모다.
목포~해남은 66km 지상구간이 개설되고, 해남~보길도 28km 구간에는 해상교량이 설치된다. 보길도-추자도-제주 간 73km 구간에는 해저터널을 만들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될 경우 제주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은 약 2시간26분이 된다. 제주에서 목포까지는 4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중~일 해저터널 백지화로 제주~호남간 해저터널 철회 얘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만큼 8월말 이후 타당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호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