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의 성원 속에 5번째 지사직에 오른 우근민호가 올해 7월1일 대규모 취임식을 열고 취항했다.

관선과 민선 각각 2번씩 지사를 지낸 우근민 지사는 전 도정과 차별화된 공약과 정책으로 도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지난 1990년대 경쟁자인 신구범 전 지사와 제주호 선장직을 주고받은 우 도정은 취임과 동시에 측근 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선거대책본부 출신의 김부일 전 KBS편집국장을 행정부지사로 영입하고, 김병립 전 도의원과 고창후 변호사를 각각 제주시와 서귀포시장으로 전격 내정했다.

대신 김태환 전 도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된 도청 실국장과 산하기관 단체장이 줄줄이 일선에서 퇴진하는 진통을 겪었다.

인적쇄신과 함께 우 도정은 취임 전 인수위원회를 가동하며, 도정 전반의 변화를 예고했다.

투자를 통해 개발보다는 수출 1조원 달성을 통한 내수시장 확대를 강조했다. 출범식 당일을 '수출제주 원년의 날'로 선포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역최대 현안인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논란에 대해서는 강정주민과 도민, 국방부가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이른바 윈-윈(WIN WIN)방안을 도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과 관광객 카지노 문제에 대해서는 ‘해군기지 문제 해결 전까지 논의 중단’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당시 우 지사는 취임식에서 “영리병원과 카지노는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해 봐야 한다"며 도민적 공감대가 형성이 될 때까지 논의 보류를 공식 제안한다.

인수위가 제시한 행정구조개편은 ‘기초자치단체 부활’에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로 이름을 달리하며 공론화 작업에 착수했다.

직선제 시장을 뽑는 대신 기초자치단체에 의회를 두지 않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조직구조다. 우 도정은 2012년 특별법 개정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부터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인수위 과정에서 불거진 제주도개발공사의 특별감사도 우 도정의 개혁의지 등을 반영한 사건이었다.

감사위원회는 일각에서 제기된 표적감사를 의혹을 무릎 쓰고. 총 65건의 지적사항이 적발했다.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불신도 그만큼 높아졌다.

도민들의 기대와 달리 우 도정은 여전히 해군기지 논란과 신공항건설, 세계자연보전총회(WCC) 등 굵직한 지역현안에 대해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추후 영리병원도입과 제4, 5단계 제도개선, 관광객전용 카지노 도입,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등 제주의 미래를 결정지을 각종 현안이 산재해 있다.

민선5기 도정이 반환점을 향해 목표한 항로를 지혜롭게 헤쳐나가길 도민사회 모두가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양석완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선5기 도정 출범시 다양한 정책과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예산 뒷받침과 대중앙절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 후 허니문 기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정책을 이끌다보니 혼란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표류 중인 사업에 대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재정비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 교수는 그러면서 “도의회와 관계 등에서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과거 관선시대적 생각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환경과 민심을 읽고 소통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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