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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탈리' 박현진 "출연 후회? 0.1%도 한적 없어"
영화 '나탈리' 박현진 "출연 후회? 0.1%도 한적 없어"
  • 시티신문
  • 승인 2010.11.0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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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색.계'가 그랬듯 사상 최초의 3D 멜로를 내세운 영화 '나탈리'도 결국 관심은 여배우에게 집중된다. 박현진(28).

무용학도 오미란으로 등장해 격정적인 베드신과 전라 노출을 감행했다. 신인으로서 또한 첫 주연작으로서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그의 눈빛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치의 후회도 없다. 오히려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 행운이다"는 박현진과의 일문일답. 

-'나탈리'를 직접 본 느낌은.

▶열심히 한 만큼 아릅답게 잘 나온 것 같다. 연기 쪽에서 아쉬운 건 있지만. 영화에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것 같더라. 영화 기간 내내 배려를 많이 받았는데, 예쁘게 담아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

-'잘 나가던' CF 모델이었는데, 굳이 뒤늦게 연기를 택한 이유는.

▶이병헌, 손예진, 권상우, 이영애 등 함께 CF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분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배우의 꿈을 꿨던 것 같다.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2009)에서 조연으로도 잠깐 등장하긴 했지만, 연기자로서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이후 6개월간 외부 생활을 끊은 채 연기지도를 받으며 연습에만 전념했다.

예전에는 스타가 되고 싶단 생각이 컸고, 운만 좋으면 잘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연기를 알아갈수록 스타보다는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더라. 그런 마음으로 본 첫 오디션이 바로 '나탈리'였다.

-'나탈리'에 대한 첫 느낌은.

▶초고 시나리오의 느낌이 좋았다. 프랑스 영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평소 좋아하는데, 여주인공의 차분한 분위기가 미란의 이미지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죽는 여주인공 모습까지도 비슷하고. 감독님께서 '예술 영화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꼬시는 바람에(웃음), 베드신이 있는 줄 알았지만 큰 고민은 없었다.

-그래도 첫 주연작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인데. 부담은 없었나.

▶난 오히려 이 영화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이 행운인 것 같다. 파격적인 시도 후에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물론 신인으로서 노출신에 대한 고정관념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 '언페이스풀'(200)에서 다이안 레인은 많은 정사신을 보여주지만, 어색해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더라. 배우의 연기력이 따라주니, 그 신만 따로 떼어내서 생각할 수 없었다. 이를 계기로 노출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한국 영화에서는 드물게 헤어 노출을 시도했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해서 수위를 높였던 거다. 외국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그런 노출이 자연스럽게 받아지지 않나.

미대를 다닐때 누드 크로키를 그리기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단지 국내 상영 때는 심위에 통과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노출의 수위를 떠나 필요한 장면이었고,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든 것 같다.


헤어노출 장면 국내 심위 통과 소식에 깜짝 놀라

미대 나닐때 누드 크로키 해봐서인지 심적 부담 적어


-베드신을 찍을 때 힘들었던 점은.

▶배우이기 전에 나로서의 자아가 찾아 들면 부끄럽겠지만, 미란의 상황이라고 느끼려고 노력했다. 사실 베드신 장면은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겠다(웃음). 긴 시간 이어지는 베드신 장면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나탈리'는 본인에게 어떤 작품인가.

▶주변에서는 '이미지가 한정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하지만, 난 이 영화를 찍은 것에 대해 0.1%의 후회도 없다.

이 작품에서 숨김없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것 처럼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깨야되는 것도 많다. 도망칠 수 없다면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는데 있어서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미술학도 출신이라고.

▶부산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아르바이트로 미술 학원 선생님도 했다. 1학년때 추억이나 남길 생각으로 2002년 미스유니버시티에 나갔다 덜컥 포토제닉상을 받게 됐다. 이후에 CF광고 제의가 들어왔고, 1년만 해볼까 라는 생각에 서울에서 일을 했는데, 잘 풀려서 계속 인연을 맺게 된 거다. 

일을 하느라 졸업장을 따지 못한 데 아쉬움은 있지만, 또 배우로 삶을 사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싶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후에 배우로서 내공을 쌓은 후에 순수 미술 쪽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연예계 진출에 가족들의 반응은.

▶3명의 오빠들이 있는데, 오빠들과 나이 차이가 크다. 큰 오빠와는 11살 차이가 난다.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크지 않았냐고 부러워들 하는데, 다들 부산 '사나이'라서 무뚝뚝하고 엄했다.

크고 나서 나는 서울에서 줄곧 있었기 때문에 오빠들과 살갑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내가 어떤 일을 하던간에 묵묵하게 믿어주는 편이다. 이번 작품 출연도 별 말없이 지켜봐줬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이미지나 외모를 떠나 연기적인 면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해보고 싶다. 역할의 비중도 상관없다. 연기잘하는 배우, 페이소스가 강한 여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제 시작이다.

<김리선 기자 /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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