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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출신 정무부지사 영입은 '정치적 전략' 아니냐"
"호남출신 정무부지사 영입은 '정치적 전략' 아니냐"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3.2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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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주 제주도 정무부지사 인사청문회 24일 개최...결국 '동의'처리

24일 최창주 제주도 정무부지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 찬성 6표, 반대 1표로 임명동의가 이뤄졌다.

이에따라 곧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임명제청에 따른 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위원장 고석현)는 이날 오전10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최창주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번 인사청문회에는 제주도의회 고석현.고동수 의원을 비롯해 한영조 제주경실련 사무국장, 송규진 제주반부패네트워크 사무국장, 김성준 제주대 교수, 송성진 한라대교수, 고철희 한국농업경영인 제주연합회장 등이 청문위원으로 나서 내정자 검증을 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내정자의 행정수행 능력과, 이번 발탁이 갖는 정치적 연관성 등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고동수 의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호남표' 노린 것 아니냐"

[오전 10시20분 현재]첫 질문에 나선 고동수 의원은 "호남출신 인사를 정무부지사로 영입한 것은 정치적 전략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도민들의 시각이 있다"며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도지사가 당위성에 밀린다는 여론이 있자 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한 차원에서 호남표를 노려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이에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대해 최창주 부지사 내정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런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장점이 많기 때문에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은 "내정자는 17일 열린우리당 탈당 전까지 제주도당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해왔고, 강한 정치적 소신을 갖고 계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정무부지사를 맞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영입제의를 수락한 것은 정치적 소신 때문이냐, 명예 때문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최 내정자는 "명예를 떠나서 제주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주위 의견을 들어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 외에도 5.18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고철희 회장 "부지사가 농업분야 잘 모르면 농업은 소외될 수밖에..."

[오전 10시25분 현재]이어 고철희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은 1차산업에 대한 내정자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고 회장은 "제주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업분야에 대해 잘 모르고 정무부지사로 일한다면 농업분야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농업과 농촌은 관광산업의모태인데, 그런데 지금 농촌은 소득감소와 고령화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내정자는 젊은 후계인력 등을 양성할 수 있는 소신 등을 갖고 있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최 내정자는 "농촌 고령화가 심각한 것이 사실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유야 보육비 지원확대, 여성농어촌지원센터 등의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준 교수 "사회적 갈등 빚어졌을 때 해소하기 위한 소신은..."

김성준 제주대 교수는 "정무부지사 고유역할 보면 의회관계, 대언론관계, 대 주민관계 등이 있는데, 갈등이 빚어질 때에는 어떤 전략, 또는 소신을 갖고 있는지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최 내정자는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언론과 의회관계에 주력하겠으며, 사회에 갈등이 있을 경우에도 해결사보다는 갈등을 조율하고 해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규진 집행위원장 "도지사가 왜 부지사로 내정했다고 생각하는가"

[오전 10시45분 현재]송규진 제주반부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정무부지사 내정자는 도지사가 부지사로 내정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인선배경에 대해 아는 바가 있으면 소상히 밝힐 것을 주문했다.

이에 최 내정자는 "도지사가 저를 정무부지사로 내정한 것은 다양한 시민단체활동, 정당활동, 약사회 등 단체활동 경험 등을 두루 거쳤기 때문에 내정한 것으로 안다"며 "정치적인 내정사유는 내정한 분이 알고 있을 터이고, 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선거중립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말하지만, 특정지역 간부도 해본적 없다"며 "공무원이 선거중립을 훼손할 경우에는 직위해제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병역문제와 관련해 11개월만에 소집해제된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보충역을 했기 때문에, 복무 만료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성진 교수 "오락형 내국인 출입 카지노 도입에 대한 견해는"

송성진 제주한라대학 교수는 관광분야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송 교수는 "평소 제주관광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장애요인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며,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내정자는 "도내 여행사의 영세성, 볼거리 부족, 날씨 궂을 때 관광요소 빈약, 비싼 항공요금 등이 문제인데 여행업체의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화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오락형 정도의 내국인 출입 오픈카지노는 한번 시험적으로라도 시행해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생각되는데, 내정자의 견해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최 내정자는 "내국인카지노 문제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이를 허가해달라고 말한 적 있는데, 이를 허용하면 전국이 투기 오락장화될 소지가 있어 시간 두고 검토하자는 답변을 들은 적 있다"며 "내국인 카지노가 도박장화될 우려가 있어 도민들의 여론을 많이 듣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영조 국장 "근로소득세 납부실적 구체적 내용 밝혀야"

한영조 제주경실련 사무국장은 "근로소득세 납부실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해 납세했던 것인가"라고 물은 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고동수 의원 보충질문 "묘산봉개발 찬성발언한적 있는데 지금 입장은?"

[오전 11시13분] 보충질문에 나선 고동수 의원은 "한라산리조트 환경문제 등으로 도민사회 갈등과 분열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내정자는 5대 도의원 당시 묘산봉 개발사업을 주장한 바가 있다"며 "내정자는 묘산봉 개발에 대해 개발인지, 보존인지 소신을 명확히 밝혀주고, 내정자 소신과 도정방침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최 내정자는 "묘산봉개발사업에 대한 파문을 보면서 환경과 개발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며 "당시에는 의원 입장에서 했던 말인데, 현 시점에서는 보전과 개발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으로, 딱히 찬반 어느 입장이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지방선거에서 공명선거 정착위해 최선의 노력"

이에앞서 최창주 내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제주도는 지금 특별자치도 출범이라는 중요하고도 가슴벅찬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새롭게 내정된 정무부지사로서 해야 할 일 또한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먼저 특별자치도 출범을 위한 세부 조례추진과정에서 제주도의회의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원만하게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례제정 과정에서 도민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며, 사회복지분야에서 소외된 여러 계층의 복지향상이 제주특별자치도 조례에서 보다 많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일꾼을 선택하기 위해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명선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강화된 공직선거법과 선관위의 분위기는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엄중 차단하고 있다"며 "정당을 탈당한 만큼 공직자의 신분으로서 이번 선거가 특별자치도의 출범을 앞둔 중요한 선거임을 새롭게 각인하고 공명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정무부지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의회와의 관계정립에 있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기명 투표 결과 6대 1 '동의' 처리

한편 이날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청문회가 끝난 후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7명 위원 중 찬성 6표, 반대 1표로 임명 동의가 이뤄졌다.

이에따라 제주도는 24일 중 최 정무부지사에 대한 임용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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