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덮친 제주 ... 뿌연 하늘 아래 미세먼지 '최악'

제주시 애월읍 미세먼지 농도, 597㎍/㎥까지 치솟아

2023-04-12     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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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제주를 덮쳤다. 평소 제주 곳곳에서 선명하게 보이던 한라산도 이날은 미세먼지에 갇혀 사라졌다. 

12일 환경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전국에서 미세먼지(PM-10) 농도가 짙은 가운데, 특히 제주에서 매우 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애월읍 597㎍/㎥, 제주시 조천읍 574㎍/㎥, 제주시 연동 490㎍/㎥, 제주시 고산 484㎍/㎥ 제주시 노형 476㎍/㎥ 등이다. 이는 '매우 나쁨' 단계(151㎍/㎥ 이상)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서울 등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70~230㎍/㎥ 수준을 보이는 것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짙은 미세먼지 농도다.

이는 올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중  가장 농도가 짙은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 4월7일에도 제주시 연동 기준 미세먼지 농도가 짙게 나타났지만 390㎍/㎥ 수준이었고, 지난달 23일 경에도 늦은 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졌지만, 340㎍/㎥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제주시 기준 3차례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을 때에도 1시간 평균 농도가 227~318㎍/㎥ 수준이었다. 이번 미세먼지 수준은 이를 훌쩍 넘어선다.

제주에서의 미세먼지 농도는 13일까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추가로 북서풍을 타고 국내에 밀려오면서 지속적으로 제주에 영향을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