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달살이’ 방문객 중 60세 이상이 28.3%

제주관광공사, 통계청‧SK텔레콤 민관 데이터 활용 공동분석 결과 발표 한달살이 숙박지, 읍면지역 바다‧오름‧숲길 등 ‘제주다운 곳’ 선호 경향

2023-03-30     홍석준 기자
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한달살이’를 위해 제주를 찾는 방문객 중 60세 이상이 28.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 방문객 중 60대 이상이 16.0%인 데 비해 1.8배 가량 비중이 큰 것으로, 6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한달살이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공사는 통계청, SK텔레콤과 협력해 민‧관 데이터를 활용해 ‘제주 한달살이’ 현황을 공동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우선 통계청과 SKT 정보를 가명 결합한 결과 모두 1676만2000명이 도출됐고, 이들 중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년 동안 제주를 방문한 사람은 308만명으로 추계됐다. 이를 전체 인구로 추정해본 결과 933만명이 이 기간 중에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방문객의 대부분은 7일 이내 단기 체류객으로 93.9%를 차지했고, 한달살기(28~31일) 방문객은 0.4%(약 3만5000명)로 분석됐다.

연령대별 한달살이 규모는 20~30대 비중이 가장 컸지만, 단기방문 대비 한달살이 비중은 60세 이상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은 한달살이의 28.3%를 차지, 단기방문 내의 비중 16.0%보다 1.8배 커 다른 연령대에 비해 한달살이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또 한달살이 방문객의 경우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가 52.4%였고, 특히 60세 이상이 가족을 동반하는 경향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가 한달살이 방문객의 61.1%로 가장 많았고, 소득 구간별로는 3000만원 이하의 비중이 42.3%로 가장 컸지만 고소득자일수록 단기방문에 비해 한달살이 경향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달살이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숙박지는 제주시내를 벗어난 읍면지역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고, 공통적으로 바다에 접해 있으면서 올레길과도 가까워 오름과 숲길을 경험할 수 있는 제주다운 곳을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철에는 북쪽 해변 지역과 동쪽 중산간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았다.

선호하는 방문 장소는 숙박지와 마찬가지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읍면지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미취학 자녀를 동반한 경우 목장, 농장, 레일바이크 등 체험형 관광이 가능한 지역 방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제주 한달살이 고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과 지역관광의 수용태세 정비 등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통계청의 통계등록부와 SK텔레콤의 모바일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제주 한달살이 방문자의 주요 특성에 대한 분석이 다각적으로 이뤄졌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동분석은 가명 정보 데이터 결합을 통해 지역관광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제주 관광정책과 마케팅에 과학적인 의사결정 지원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동반 여행자 정보를 알 수 없었던 기존 빅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해 가족 동반 여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많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