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속전속결? 국토부, 기본계획안 공개 "제주 의견 달라"

국토부, 환경부 통과 이틀만에 제주도에 기본계획안 전달 '친환경 공항' 강조 ... 연간 1992만명 수용, 사업비는 6조

2023-03-08     고원상 기자
국토교통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과 관련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환경부를 통과한지 이틀만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공개, 이와 관련해 제주도와 협의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8일 제주도내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 보고서를 송부하고,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필요한 절차로, 지난 6일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환경부를 통과한 이후 중단된 기본계획 수립 절차 재개에 따른 조치다.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환경부 문턱을 넘은지 이틀만에 공개된 것으로 ,국토부가 제2공항과 관련해 속전속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기본계획안을 받은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향후 주민 의견수렴에 나서게 된다. 이후 제주도가 국토부에 의견을 제출하게 되는데, 이 의견 제출 기한은 별도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한 의견수렴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번 기본계획안을 공개하면서 제주 제2공항을 ‘친환경 공항’으로 만든다는 방침을 내놨다. 조류 등 생물의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고, 아울러 탄소배출 최소화,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비롯해 최근 완료된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준수하고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환경영향 최소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이번 기본계획안에는 사업 시행자와 공항 운영자, 재원 조달방안, 기존 제주공항과 제2공항 간 수요 배분 등 개발 및 운영 계획에 대한 기본 방향이 제시됐다. 공항 건설 및 운영에 제주도의 참여를 적극 권유하고, 공항 운영수익의 일부는 제주도에 환원한다는 내용이다. 또 기존 제주공항과의 역할 분담 방안은 지역 의견을 수렴해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완료 시점은 착공 후 5년으로 잡혔다. 향후 남은 절차를 고려해봤을 때 제2공항 착공까지 최소 3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계획안에 따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더라도 착공까지는 최소 8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의 규모는 연간 1992만명의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계획됐다. 화물은 12만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2055년 기준 제주지역의 전체 항공여객수가 연간 4108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것이다.

기본계획안에는 아울러 모두 6조6743억원을 투입해 총연장 3.2㎞·폭45m의 활주로 1본과 항공기 44대가 머물 수 있는 계류장, 16만7381㎡ 규모의 여객터미널, 6920㎡ 규모의 화물터미널, 교통센터 및 상업·문화시설, 항공산업 클러스터 등이 설치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 기본계획안에는 공항의 개발 및 운영계획 등에 관한 사항도 포함된다.

이상일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제주도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정부에 제시한다면 이를 충실히 검토해 기본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며 “지역사회 내에서 건설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