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 발음을 실제 발음과 비슷하게”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사전에 제주어 발음 조정

2023-01-26     김형훈 기자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샘’ 국어사전에서 아래아(ㆍ)가 들어 있는 제주어를 실제 발음과 비슷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우리말샘’을 찾아보면 아래아(ㆍ)를 포함한 ‘ᄆᆞᆷ국’, ‘ᄂᆞᆷ삐’ 등의 제주어는 현실음과 동떨어진 ‘맘국’, ‘남삐’로 올라 있었다. 때문에 아래아를 살려 쓰든가 현실음에 맞게 수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문제 제기에 따라 제주도내 사회에서 줄기차가 ‘우리말샘’의 표제어 수정 요구가 잇따랐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우리말샘’에 올라 있는 표제어 가운데 아래아 관련 어휘 400개와 지나치게 이질적인 어휘 10개를 검토, 제주특별자치도를 통해 국립국어원에 수정을 요청했으며, 이번에 그 가운데 일부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어휘 검토와 감수는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센터장과 김미진 전문연구위원, 권미소 전문연구원 등 3명이 맡았다.

국립국어원은 수정 요청한 어휘 중 ‘남삐, 닥세기, 다슴아달, 맘국, 상키, 탁, 카칼하다, 하꼼, 타라지다’ 등 9개의 어휘를 ‘놈삐, 독세기, 다슴아돌, 몸국, 송키, 턱/톡, 코콜하다, 호꼼, 토라지다’로 수정해 ‘우리말샘’ 사전에 반영했다. 이들 단어 수정으로 142건의 표제어가 동시에 현실음에 맞게 조정됐다.

한편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우리말샘’ 사전에 올라 있는 제주어 어휘는 1만8000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20%가 넘는 4000여 개 표제어가 아래아(ㆍ)를 포함하고 있다.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센터장은 “아쉬운 대로 ‘ᄆᆞᆷ국’을 ‘맘국’ 대신에 현실음에 가까운 ‘몸국’으로 수정했다”면서 “제주어의 왜곡을 방지하고 올바른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 뿐만 아니라 다른 국어사전의 제주어의 표제어와 뜻풀이도 올바르게 수정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