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물량 어쩌나 … 내년 제주시 3200세대 추가 공급

올 11월 기준 미분양 물량 제주시 870세대 등 도 전역 1700세대 육박 제주시, 매월 미분양‧주택공급 상황 등 모니터링 착공 시기 조정키로

2022-12-29     홍석준 기자
제주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내년 제주시 지역에서 3000세대가 넘는 공동주택이 준공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공동주택 허가가 급증, 현재 100곳에 달하는 사업장에서 4200여 세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부터 준공 물량이 늘고 있어 이 중 68개 사업장의 3200여 세대가 2023년 중에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류별로는 연립주택이 1985세대로 가장 많고 아파트 722세대, 다세대주택 493세대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도내 주택 분양 경기가 점차 악화되면서 준공 후 미분양 세대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11월말 기준 제주시로부터 주택건설사업 승인 대상 공동주택 미분양 현황은 870세대(준공 후 246세대)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배가 넘는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여기에다 서귀포시 지역 미분양 물량도 올 11월 기준 824세대에 달해 도내 전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는 자재 값과 인건비 등 건설원가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가 높아진 데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하락과 맞물려 주택 공급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내년에도 미분양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분양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대책은 극히 제한적”이라면서도 “우선적으로 분양가 인하 등 업계의 자구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주시는 앞으로 매달 미분양 현황과 주택공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무리한 사업 추진을 방지하고 건축허가 기간 연장 조치 등을 통해 착공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