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장기 방치한 서귀포공립요양원을 고발합니다”

딸 A씨 “아버지 무릎에서 진물이 나고 썩은 냄새가 진동할 정도” 하소연 제주도 홈페이지 ‘특별자치도에 바란다’에 올라온 게시 글‧사진 통해 알려져

2022-09-22     홍석준 기자
서귀포공립요양원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서귀포공립요양원에 입소 중인 한 환자의 무릎이 심각한 괴사 상태에 이르기까지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서귀포공립요양원을 고합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린 A씨를 통해 요양원에 있는 A씨 아버지의 상황이 알려지게 됐다.

A씨가 올린 게시 글에 따르면 A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요양원으로부터 아버지가 열과 저혈압, 구토 증상으로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요양병원으로 간 A씨는 요양원 관계자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요양원 입소가 힘들다. 다시 입소하고 싶으면 의사 진단서를 받고 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침대에 눕히다가 붕대로 감겨 있는 아버지 무릎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의료진을 불러 붕대를 풀고 무릎 상태를 확인한 A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A씨는 “무릎이 괴사가 얼마나 심했는지 진물이 나고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고 당시 끔찍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A씨는 “무릎이 왜 이렇게 됐는지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간호부장이란 사람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가고 없고, 아버지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빨리 치료를 하는 게 급선무였다”면서 “지금도 강한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고, 항생제로 인해 설사를 계속하고 있어 엉덩이는 다 짓물렀고 찢어진 상태”라고 이후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A씨가 게시물에 첨부한 사진을 보면 무릎 뼈가 보일 정도로 괴사가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A씨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공립요양원에서 환자를 어떻게 돌보고 있는 궁금하다”며 요양원측이 아버지의 무릎 상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얘기하지 않은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A씨의 글을 통해 상황을 접한 서귀포시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의 학대 사례로 보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제주>는 요양병원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뒤로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서귀포공립요양원은 지난 2020년 6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국내 첫 치매 전담 공립노인요양시설로 문을 연 이후 2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