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적합한 산업은 과연? "우주·자율주행 산업 최적지"

오영훈 인수위, 20개 상장 기업 육성 정책 토론회 가져 "우주산업, 대한민국 전체에서 제주가 최적지" 인재육성 등에서는 행정 노력 부족하단 지적

2022-06-24     고원상 기자
오영훈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었던 20개 상장기업의 유치 및 육성과 관련해 “제주에 맞는 전략산업을 설정하고 기업을 육성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면서 우주산업 및 전기차·자율주행산업 등이 제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이라는 제안이 나왔다.

오영훈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다함께 미래로 준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제주웰컴센터 1층 열린공간에서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 추진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주제발표는 스타트업 발굴 전문 기업인 ‘크립톤’의 양경준 대표가 맡았다.

양 대표는 “2018년 제주의 창업생태계를 활성화시켜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수립했었다”며 “그 당시 제주에 적합한 사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했다. 그 결과 적합한 산업이 의외로 많고 매력적인 산업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양 대표가 처음으로 언급한 산업은 우주산업이다. 양 대표는 “제주는 대한민국 전체에서 우주산업의 최적지”라며 위성에서 나오는 신호를 수신하는 레이더의 역할을 하는 지상국이 제주에 설치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지상국을 통해 이미 제주도내 스타트업 기업이 최근 발사된 누리호의 위성신호를 수신, 이를 해석해 정부에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대표는 “세계적인 우주 기업들도 제주에 있는 지상국 때문에 도내 스타트업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우주산업 스타트업 기업이나 유럽의 스타트업 기업이 제주가 가진 조건들을 보고 제주에 오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이어 “제주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최적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 대표는 “특히 자율주행 솔루션은 고난이도 기술인데 이를 위해서는 각종 시스템을 구축하고 테스트해야 한다. 테스트는 이른바 ‘극악조건 테스트’가 이뤄져야 하는데 제주의 날씨와 도로가 이 ‘극악조건’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날씨가 수시로 변하고 언덕도 있고 막히는 도로 구간과 막히지 않는 도로구간도 있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은 전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이외에도 친환경지식산업과 기후변화 연구산업, 환태평양 경제권 벤처투자, 게임플랫폼 육성, 지역창업생태계 등의 분야에서 제주가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 대표는 이어 제주도정에서 이처럼 제주에 유망한 전략산업을 먼저 설정하고, 산업과 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한 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낸다면 오영훈 당선인이 추진하려는 20개 상장 기업 유치 혹은 육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차 산업 관련 기업인 ‘제우스’의 김한상 대표는 여기에 더해 “제주에서 사업을 하면서 부푼 꿈을 가지고 농업혁신을 꿈꿨지만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과 자금, 기술 등이 중요하다. 특히 인력이 부족하다.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지원정책이 이뤄진다면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큰내일센터 김종현 센터장은 “기업 자체를 이전해오는 것보다는 기업들이 적정기간 제주에서 프로젝트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도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더 많은 기업들이 제주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면 장기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제주로 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인재육성과 관련해서는 행정에서 나서기보다는 기업에 맡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행정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