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신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유치, 이어지는 주민 반발

상예동 유치 나서자 일부 주민들 반발 "예정 부지, 관광지에서 멀지 않아" 상천리 부지서도 인근 마을 반발 나온 바 있어

2022-06-13     고원상 기자
사진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신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입지 후보로 선정한 상예동에서 일부 주민들이 소각시설 유치에 반대 의견을 내고 나섰다.

서귀포시 상예2동에 포함된 우남동 마을 주민들은 13일 제주도에 청원서를 제출, 제주도가 추진 중인 신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의 상예동 유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도는 당초 색달동 남부환경관리센터의 소각시설을 하루처리용량 380t 규모로 확장, 이를 통해 하수슬러지와 해양폐기물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지역주민들이 반대 의견을 제출하면서 소각시설 확장이 무산됐다.

이후 제주도가 새로운 부지 공모에 나선 결과 서귀포시 상예2동과 중문동, 안덕면 상천리 등에서 유치에 응모했다. 도는 이들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이달까지 입지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상예2동에 포함된 우남동 일부 주민들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없이 마을회 몇몇 간부들이 일방적으로 신청을 한 후 주민들에게 찬성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이어 “우남동 마을회 주민들은 긴급 마을회의를 개최해 다음 사유로 소각장 유치를 반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남동 일부 주민들이 제시한 반대 이유 는 해당 시설의 예정부지가 관광업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신청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텔과 식당 및 골프장, 유원지 등 유명 관광시설들이 있다”며 “또 인근 예래동 역시 생태공원 마을로 지정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광역 폐기물소각시설의 입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다른 후보지에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안덕면 상천리에서 공모에 신청하자 상천리와 인접한 광평리에서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광평리 마을 주민들은 “상천리에서 신청한 소각시설의 부지는 행정구역상 상천리에 포함됐을 뿐 이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이들은 광평리 마을 주민들”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