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아이들의 외침, 보물섬학교 '기후위기행동' 전시

'푸른 하늘 Vs. 붉은지구' 전시, 한라도서관에서 열려 "기후위기에 대한 아이들의 두려움의 외침"

2022-06-03     고원상 기자
/자료=보물섬학교.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의 어린이들이 기후위기 행동의 과정과 기록들을 전시해 어른들의 관심과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내 비인가 대안학교인 보물섬학교의 어린이들은 지난 한 해 꾸준히 활동했던 기후위기행동 기록들을  정리해 ‘푸른 하늘 Vs. 붉은 지구’라는 주제로 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한라도서관에서 전시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물섬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했던 변춘희 교사는 “이번 전시는 보물섬학교 아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공부한 뒤, 세상을 향해 내딛는 첫 발걸음”이라면서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한 두려움의 외침이다. 또 세상에 대한 경고이고, 함께 이 위기를 헤쳐 나가자는 동참으로의 초대”라고 소개했다.

그간 활동에 직접 참여한 김도연 군(12)은 “몇년 전 폭우가 내릴 때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라’라는 문구를 보고서도 느끼지 못했던 절박감을 이번 기후위기행동의 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멸종 위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연일 보물섬학교 교장은 “보물섬학교는 사람․생명․공동체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대안교육기관”이라며 “전세계 곳곳에서 산불과 홍수, 가뭄, 폭염과 한파, 전염병, 식량난, 기후난민, 멸종위기 동식물 등 심란한 소식들이 들려오는데 나만 조심한다고 해서 이를 피해갈 수는 없다.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학부모 곽은하 씨도 “‘우리의 미래를 빼앗지 말아 달라’는 아이들의 외침에 어른으로써 부끄러웠다”면서 “이제 관심과 행동으로 어른들이 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아울러 “보물섬학교 운동장이 오등봉개발사업으로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어른들에 의한 환경파괴의 심각성이 아이들에게 더 깊숙이 와 닿았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