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선거운동 중 고성·욕설 ... 민주당 "선거운동원 위협 당해"

이승아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 백성철 후보 측과 마찰 백성철 후보 측, 사람 가깝게 차량 주차 후 고성 민주당 "불미스러운 폭력사태 ... 책임 분명히 물어야"

2022-05-29     고원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선거운동원들이 상대방 후보 측 선거운동원과 마찰이 발생, 고성이 오가는 등의 일이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9일 오후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라동 종합경기장 운동장 인근 식당에서 아침 거리인사를 하던 오라동 지역구 이승아 민주당 제주도의원 후보 측 청년여성 선거운동원들이 같은 지역구 상대 후보인 백성철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원증을 착용한 A씨로부터 위협을 당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A씨는 백성철 후보의 선거사무장으로 알려졌다. 29일 오전 9시40분경 아침 거리 인사 중이던 이승아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을 앞으로 선거운동 차량을 가깝게 세운 뒤 차량에서 내려 삿대질과 함께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 등에도 이승아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앞으로 빨간색 카니발 차량이 근접해 주차, 이어 A씨 등이 차량에서 내려 이승아 후보 측 선거운동원 등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이승아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백성철 후보의 선거 현수막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이와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측의 영상에는 이승아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을 차로 따라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게 막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담겼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에 대해 “유권자 모두의 축제가 돼야할 선거기간에 일어난 황망하고 분노스러운 일”이라며 “공직선거법에 보장된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민주적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어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해도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운동 기간 불미스러운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백성철 후보와 해당 인사는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즉시 사죄하고 모두의 축제인 선거를 폭력으로 물들인 행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선거운동 기간 폭력과 도민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변명으로 일관하기에 앞서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승아 후보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차량이 선거운동원들 바로 앞까지 다가와 선거운동원들이 놀랐다.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는 말도 나왔다”며 “후보로서 선거운동원들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우리의 선거는 미래를 말하고 정책을 말하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그런 선거가 돼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는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승아 후보와 민주당 측은 30일 오전 중에 이에 대해 고발초지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성철 후보 측은 위협 행위 등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이승아 후보 측에서 의도적으로 선거 현수막을 가리는 등 비도적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고성을 지른 적은 있지만 폭력을 행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지적에 대해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