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김우남 사퇴 소문” 발언 논란 … 김우남‧부상일 협공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사퇴 요구‧사퇴설 공방 제2공항, 재건축 아파트 고도 완화, 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등 ‘격론’

2022-05-24     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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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 을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후보들간 사퇴 요구와 ‘사퇴설’ 발언 논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시을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사퇴 요구 발언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 데 이어 김한규 후보(더불어민주당)가 김우남 후보(무소속)의 ‘후보 사퇴 소문’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서 후보들간 격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후보 사퇴설’에 대한 논쟁은 김한규 후보가 토론회 막바지에 “김우남 후보가 조만간 사퇴하는 방안을 고민한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사퇴를 고려하고 있느냐”고 물으면서 불거졌다.

김우남 후보는 곧바로 “김한규 후보처럼 무능한 사람과 경쟁하는데 왜 사퇴하느냐”고 쏘아붙인 뒤 “부 후보도 사퇴하고 저까지 사퇴하면 혼자 정치하겠다는 거냐”고 김한규 후보를 몰아붙였다.

김한규 후보가 이에 “제가 (부상일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답하자 김우남 후보는 “그를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런 마타도어를 해서 불리한 국면을 극복하려는 술수를 쓰면 안된다”며 언론에 보도된 사항인지 따져물었다.

이에 김한규 후보는 “언론 보도는 아니고 언론 종사자들이 그런 소문에 대한 질문을 해달라고 해서 질문한 거다”라고 얼버무렸지만, 부상일 후보가 김우남 후보를 거들고 나서면서 격한 공방이 벌어졌다.

부 후보는 “사퇴설을 누구에게 들었는지 밝히지 않으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김우남 후보를 비방한 게 된다”면서 다시 “질문의 근거가 모호하다. 언론인에게 들었다고 하는데 허위 사실이거나 후보를 비방하는 정치적 술수라고 할 수 있다”고 김한규 후보를 맹비난했다.

김우남 후보도 “선관위 주관 토론회에서 제 신상에 대한 얘기를 왜 상대 후보에게 질문하는 거냐”며 김한규 후보에게 “해명하지 못하면 본인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김한규 후보는 “복수의 언론으로부터 요청을 받아서 질문한 건데 명확하게 아니라고 밝히셨다”면서 “언론에서 저에게 단일화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고, 그런 논의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왜 그런 질문이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우남 후보는 모든 토론이 끝난 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치 신인이 원로같은 선배에게 공식 TV토론에서 근거도, 사실관계도 없이 사퇴설을 퍼뜨렸다”면서 “기성 정치인 뺨치는 권모술수에 비애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김우남 후보는 이어 “나이가 젊으면 뭐하느냐. 진짜 사퇴해야 할 사람은 부상일 후보가 아니라 김한규 후보다. 거짓말과 거짓 행동을 하는 사람이고 ‘고장 난 낙하산’이나 마찬가지다. 김 후보는 이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를 하고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제2공항 갈등에 대한 해법과 기초자치단체 부활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후보들간 명확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격론이 이어졌다.

김한규 후보는 부상일 후보의 ‘재건축 아파트 고도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문제를, 부상일 후보는 김한규 후보의 ‘용적률 거래제 시행을 통한 원도심 지역 활성화 방안’에 대한 문제를 놓고 서로 논쟁이 벌어졌다.

또 김우남 후보는 김한규 후보의 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 공약에 대해 “기존 환경개선부단금에 중복 우려가 있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고, 김한규 후보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도입된 제도라는 점을 들어 도입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특히 김우남 후보가 “환경부나 기재부가 왜 반대하는지, 이미 국회에서 심의 중인 사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알고 있느냐”고 따져물었지만 김한규 후보는 “법안 통과는 엄연히 국회의 권한”이라며 김우남 후보에게 “‘라떼는 말이야’ 하는 방식으로 말씀하시는 것 아니냐”고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