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환, 제주시을 전략공천 재심의 요청 ... 제주도당도 "아쉽다"

민주당 중앙당, 제주시을 보궐선거 김한규 전략공천 홍명환 "당원과 도민의 의사 무시 ... 제주민심 악화" 제주도당 "여론조사 요청, 응답없어 ... 도민 신뢰 높일 기회 상실"

2022-05-07     고원상 기자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을 하자, 출마 준비에 나서던 제주도의회 홍명환 전 의원이 이에 반발, 재심의를 요청했다.

홍명환 전 의원은 지난 6일자로 제주시을 국회의원보궐선거 전략공천 재심의 요청서를 민주당 제주도당을 통해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했다.

홍 전 의원은 이 요청서를 통해 “보궐선거의 국회의원 후보를 도민과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채 경선없는 낙하산 공천으로 결정하면서 제주시을 당원과 제주도민의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며 “본인은 비대위의 전략공천 결정에 대해 이의를 표명하며 재심의를 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그러면서 “경선없는 비대위의 전략공천으로 제주도지사 선거와 도의회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악영향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비대위의 재심을 통해 당초 당 실무차원에서 건의됐던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출마선언을 했던 본인은 누가되든지 그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을 구성, 경선으로 선출된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홍 전 의원의 재심의 요청서를 중앙당에 전달하면서 이번 전략공천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은 중앙당에 전달한 공문을 통해 “제주도당에서는 지난 4월30일 제주시을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과 관련해 당원과 제주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방법과 경쟁력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며 “그 방법의 하나로 제주지역의 정치인이 포함된 여론조사 등을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여론조사 여부나 결과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난 5월4일 비대위에서는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전략공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대내외에 홍보해 당원결집은 물론 도민들의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상실한 듯해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후에라도 전략공천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시을을 지역구로 했던 오영훈 전 국회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면서 제주시을 지역구에서는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다.

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되자 민주당 내에서 홍명환 전 의원을 비롯해,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희현 전 제주도의원,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현근택 변호사 등이 출마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4일 이 중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전략공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