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거짓말쟁이 원희룡' 국토부장관 지명 철회돼야"

2022-04-25     김은애 기자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윤석열 차기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받으며, 다음 달 인사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제주 녹색당이 반대 의사를 밝히며 관련 논평을 발표했다.

4월 25일 녹색당은 "서울에선 대장동 1타 강사, 제주에선 비리 의혹. 원희룡의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논평으로 입장을 밝혔다.

논평에서는 원희룡 전 지사의 "거짓말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 아래 내용이다.

-원희룡 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 중앙 정치로의 진출은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 말한 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2021년 8월 대통령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제주도를 떠나며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2018년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허가권을 놓고 시끄러울 당시. 원희룡 씨는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의 공론조사 결과에 따르겠다'며 결정을 유보했다. 그리고 위원회의 결정은 '영리병원 불허'. 하지만 원 씨는 위원회의 결정을 무시한 채 영리병원을 허가한다.

-원희룡 씨가 도지사직을 내려놓은 지금, 영리병원 관련 문제가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원 씨가 당시 영리병원을 허가하며 조건부로 내건 '내국진 진료 제한'은 사업자가 '부당하다' 주장하며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1심에서 제주도는 패소했고, 2심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원 씨가 영리병원을 조건부 허가 한 후, 다시 '허가 취소' 결정을 내렸던 바. 이 또한 사업자에 의해 행정소송이 제기됐고, 대법원까지 가서 최종 제주도가 패소했다.

-원희룡 씨는 도민의 뜻에 따라 '제주 제2공항의 거취를 결정하겠다'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도민투표 결과 반대여론이 더 높았지만, 제2공항 사업을 취소하지 않고 국토교통부에 책임을 미뤘다. 그러다가 한순간 국책사업을 여론조사로 결정할 수 없다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제주도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부지를 모두 매입하겠다 선언해놓고 오등봉공원, 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민간이 일부에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나머지에 공원을 조성해 기부체납하는 방식이다. 심지어 작년 10월부터는 특례사업 선정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끝으로 녹색당은 "이렇게 시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자기 이익을 챙기길 일삼는 정치인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맡는다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며 인수위를 향해 "원희룡 전 지사에 대한 국토교통부 장관 지명을 철회하라"고 주문했다.

또 원 전 지사에게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를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서울에선 대장동 1타강사, 제주에선 비리의혹

원희룡의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을 반대한다!

중앙정치판에 끼려고 제주도민을 배신한 원희룡씨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다. 원희룡씨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중앙정치로의 진출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고 말하며 도지사로 재선되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바이러스가 한창 확산되던 2021년 8월에 대통령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제주도를 떠났다. 정치인의 기본자질이 신념과 신뢰라면 원희룡씨는 이미 자격을 상실한 정치인이다.

육지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원희룡 씨의 거짓말 이력은 화려하다. 2018년에 영리병원 문제가 불거지자 공론조사 결과에 따르겠다고 하고선 불허 결정을 권고받았음에도 영리병원을 허가했다.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며 돌리던 시한폭탄은 결국 원희룡 씨가 도지사직을 내려놓은 다음에 터졌다. 영리병원을 허가하고서는 구색 맞추기로 내국인 진료를 제외한다고 결정했다고 소송에 지고 만 것이다.

그리고 도민의 뜻에 따라 제주 제2공항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하고선 주민투표에서 반대여론이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취소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에게 책임을 미루며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다가, 한순간 국책사업을 여론조사로 결정할 수 없다며 제2공항 강행을 밝혔다.

또한 밖으로는 제주도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부지를 모두 매입하겠다고 선언하더니 안으로는 비공개로 팀을 만들어 오등봉과 중부공원의 민간특례사업(민간이 일부에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나머지에 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심지어 작년 10월부터는 특례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그래서 원희룡씨는 제주도에서 희노키오(원희룡+피노키오)라고 불린다.

이렇게 시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자기 이익을 챙기길 일삼는 정치인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맡는다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 그리고 제주 제2공항은 명분없이 강행될 것이다. 녹색당은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을 반대한다. 원희룡씨는 자진사퇴하고, 인수위는 지명을 철회하라!

2022년 4월 25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