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양배추에 이어 조생양파까지…” 제주 농가들 한숨

지난해 저장물량 ㎏당 350원 폭락, 22일부터 신청 농가들 산지폐기 시작

2022-03-22     홍석준 기자
지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당근과 양배추에 이어 양파 값까지 폭락, 산지 폐기로 이어지면서 제주도내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출하를 앞두고 있는 조생 양파의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도내 양파 재배면적의 7%인 44.2㏊에 대해 출하를 정지하도록 하고 전량 산지 폐기를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제주도내 조생양파 재배 면적은 600㏊. 지난해 524㏊에 비하면 15% 가량 늘어난 면적이다.

이에 5곳의 주산지 농협은 지난 11일부터 산지폐기 물량을 신청받았고, 22일부터 일부 농가에서 산지폐기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출하 정지가 확정된 농가들은 5월까지 순차적으로 산지폐기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생산된 물량이 저장고에 쌓여 있어 이번 산지 폐기 조치가 조생양파의 가격을 지지하는 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도 제주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633㏊에 달했다. 2020년 586㏊보다 10% 가량 늘었고, 생산량도 3만7277톤에서 4만516톤으로 크게 늘어났다.

아직도 400~500톤 정도의 물량이 농협 저장고에 쌓여 있는 상태다. 여기에 조생양파 출하가 시작되면서 저장양파의 공판장 경매가격은 1㎏에 350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당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1750원이었던 데 비하면 20% 수준으로 폭락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초 도내 당근 재배면적의 10%인 120㏊가 산지 폐기됐고, 양배추도 지난 2월 시장 격리가 결정돼 농가 신청물량 415.7㏊ 가운데 현장조사를 거쳐 389개 농가의 254.5㏊가 신지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