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제2공항 백지화 제주도민 뜻 받들겠다”

27일 제주시 민속오일장 유세 “4.3 항쟁 명명으로 역사 바로 세울 것”

2022-02-27     홍석준 기자
심상정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제주도민들이 스스로 결정한 ‘제2공항 백지화’ 뜻을 받들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제주4.3의 명칭을 ‘항쟁’으로 정확하게 명명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하기도 했다.

27일 오전 제주시 민속오일장을 찾은 심상정 후보는 가장 먼저 4.3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제주특별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돼 최소한의 진상 규명 조건은 갖춰졌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그는 “4.3을 ‘항쟁’이라고 정확하게 명명해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국가적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보상’을 ‘배상’으로 바꾸고 부족한 보상 기준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이날 오전 오일장 유세에 앞서 4.3평화공원에 있는 행불인 묘역을 처음 다녀왔다면서 “행불자 유해 발굴과 함께 신원을 확인하는 일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2공항에 대해서는 대선 후보들 중 자신이 유일하게 전면 백지화를 내세우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제2공항 문제 때문에 제주도가 두 패로 갈려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느냐”고 반문한 뒤 “도민들이 제2공항 백지화로 결론을 내린 만큼 중앙정부는 이를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윤석열 후보는 공항 백지화를 뒤집겠다고 하고 있고, 이재명 후보는 어느 쪽 편을 드는 게 표가 유리한지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자신이 최근 2년 동안 도민의 자주적 결정인 제2공항 백지화를 지원하기 위해 다섯 차례나 제주에 왔다는 사실을 내세워 “저 심상정만이 도민 뜻을 받드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른 후보들과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어 그는 환경보전기여금을 ‘녹색 입도세’로 도입하고 제주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환경수도로 지정해 녹색기업 이전과 녹색 벤처기업 육성, 녹색 사회적 기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이제 촛불 정신을 지키고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위해 개혁에 매진할 후보는 딱 한 사람 남았다”며 “기득권에 맞서 투기를 근절하고 땀을 배신하지 않는 후보, 승자독식 사회를 만든 35년 양당 체제를 끝내고 주4일제 북지국가, 대한문국 최초로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 심상정을 만들어달라”고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오일장 유세를 마친 심 후보는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농민회 등 단체와 정책 협약식, 제2공항 반대대책위와 간담회 등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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