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다 하지 못한 가슴속 해녀들의 이야기

글 문봉순, 사진 박정근 <은퇴 해녀의 불면증>

2022-01-27     김형훈 기자

제주해녀를 다룬 새 책이 나왔다. 바다 곁에 살고 있고, 아프면서도 물질을 하는 제주해녀 이야기를 그린 <은퇴 해녀의 불면증>(한그루 출판)이다. 문봉순이 글을 쓰고, 박정근이 사진을 보탠 이 책은 바다밭을 일구며 죽음의 문턱에도 가보고 했던 제주 어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은 삶 전체를 가족에게 바쳤던 해녀 할망들의 가슴에 품은 사연을 풀어내고 있다.

1부는 제주의 부속섬인 우도 해녀 11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해녀가 된 과정과 물질 작업, 출가 물질 등을 통해 해녀로서의 일생을 들려주고, 그 삶으로 이룬 것과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한다.

2부는 제주의 동쪽 마을 해녀 8명의 인터뷰를 통해 해녀 공동체의 신앙을 살피고 있다.

3부는 해녀들이 삶을 바친 바다밭, 그중에서도 온평리 바다밭을 통해 해녀할망들이 보낸 세월만큼이나 변해버린 바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이 책은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의 2021년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