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제주 제2공항 백지화 분명히 해야"

제주제2공항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백지화해야 도민사회 화합" 윤석열과 안철수는 제2공항 찬성 ... 이재명 "고민해야" 심상정 "백지화"

2022-01-26     고원상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을 향해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선언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6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제2공항 백지화는 제주의 화합과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며 대선주자들을 향해 제2공항의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걸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제주도민사회는 중앙정부에 맞서 도민공론조사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를 결정하며 제주를 지켜냈다”며 “환경부 역시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최종반려했다. 이렇듯 2015년 제2공항 입지발표 이후 수차례 토론과 검증을 거치며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사라져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대선후보들이 제2공항과 관련해 추진 의사를 밝히며 잘못된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제2공항으로 인한 사회혼란과 환경 및 생태계파괴 등이 명백히 확인됐었음에도 토건기득권을 연명시켜주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대선 후보들이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겠다고 천명한다”며 “그렇기에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면서 제2공항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대선후보들은 제2공항 계획의 백지화를 전격적으로 선언해야 한다”며 “이는 7년의 갈등을 매듭짓는 것과 동시에 도민사회를 화합의 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정부를 향해 “제주공항의 현대화와 공항연계 시내 대중교통 연결 등 시설개선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예산을 배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회를 향해서는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을 요구했다.

한편, 제20대 대선 일부 후보들은 제2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구체적인 찬.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해 9월 당내 경선 당시 제주를 찾은 자리에서 "도민들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도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합리적 결론 내리기 위해 더 많이 토론하고 검증하고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 역시 지난해 경선을 위해 제주를 찾은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제주에 공항이 추가로 건설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제2공항 건설에 무게를 둔 발언을 했다.

윤 후보는 이외에 최근 한국지방신문협회 인터뷰를 통해서도 “제주공항은 지금 포화상태”라며 “제주도민과 국민, 관광객들의 편리와 안전 등을 위해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제2공항 백지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2월23일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을 확실히 도민의 뜻에 따라 백지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몇몇 언론 인터뷰에서 제2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