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제주서 기승부린 코로나19 확산세 누그러질까

9월 들어 열흘간 105명 日 평균 10.5명 8월 27.74명 대비 38% 수준으로 줄어 거리두기 4단계 격상 20여일 유지 영향 道 ‘추석 연휴’ 우려 특별 방역대책 추진

2021-09-11     이정민 기자
종합병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7월과 8월 급증했던 제주지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월 들어 적어지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 동안 제주에서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서귀포시 초등학교'(대정초등학교)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8일과 9일 이틀 동안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다 다시 한 자릿수 대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열흘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05명이다. 하루 평균 10.5명꼴이다.

확진자 수가 급증했던 지난 8월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의 경우 단일 집단감염 사례로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시 노래연습장' 등 다수의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한 달 동안만 860명이 확진됐다. 하루 평균 27.74명에 이르고 월별 누계로는 역대 최다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도 '제주시 유흥주점'과 '지인모임' 등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월별 누계 기준 두 번째로 많은 48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15.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타난 셈이다.

이달 들어 열흘만 놓고 볼 때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7월의 66.83%, 8월의 37.85% 수준이다. 지난 여름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 확산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이는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의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는 지난 8월 18일부터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조정의 핵심지표인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28일 기준(25.14명)부터 3단계 수준(13명 이상 27명 미만)으로, 이달 2일 기준(12.23명)으로는 2단계 수준(7명 이상 13명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4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대정초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간간이 이어지고 있고 돌발적인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할 우려는 있지만 7월과 8월에 비하면 확산세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입도객 증가로 인한 외부 유입 확산을 우려하며 추석 특별 방역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거리두기도 이때까지 4단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단 입도객들이 가장 우려된다"며 "지난 9일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주재 회의에서 추석 연휴 방역 대책이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도객에 대한) 발열감시부터 워크스루 검사까지 인원을 보충하고 의료 인력도 상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고위험 시설 점검 등 대상과 분류를 세분화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11일 0시 기준 제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717명이다. 격리 중인 확진자는 114명이고 가용 병상은 생활치료센터를 포함해 525병상이다. 자가 격리자 수는 확진자 접촉자 538명, 해외 입국 133명 등 67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