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거리두기 3단계 상황 ‘벌초’ 어떻게 해야 하나

추석 2~3주 전부터 시작 별도 방역대책 검토 “자치단체장 자율 한시적 시행 가능 내주 발표”

2021-08-12     이정민 기자
제주도가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방역당국이 지역 전통 풍습인 '벌초'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및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추석 2~3주 전부터 시작되는 벌초 시기에 대한 방역대책이 검토되고 있다. 제주 벌초가 다른 지방의 성묘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별도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제주 풍습인 벌초는 가족들이 모여 조상 묘를 정비하는 것으로, 다른 지방에서 입도하는 벌초 입도객도 늘어나는 시기다. 방역 지침 상 '벌초'가 별도로 규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가족모임이나 사적모임 범주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가족모임이나 사적모임 모두 4인 이하로 제한돼 5인 이상 모일 시 방역수칙 위반이 된다. 원칙대로 적용한다면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벌초에 5인 이상이 모여서는 안 된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한시적인 완화 등을 검토 중이다. 벌초에 모이는 인원과 타 지방에서 입도하는 벌초 입도객 등에 대한 대책이 쟁점이다. 제주에서 벌초가 시작되는 시기 등을 감안, 다음 주 중에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자율적으로 한시적인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며 "벌초가 제주의 전통 풍습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족벌초나 문중벌초냐에 따라 규모 차이가 있어 한시적인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주 중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고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이달들어 지난 11일까지 18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1주일(5~11일) 동아 108명이 확진돼, 이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인 15.4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