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제주 확장판’…누구보다 운영 잘 할 자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1일 사퇴 기자회견서 대선 출마 강조 “행정경험 외 도덕성·자기관리 강점 ‘흠이 없는 게 흠이다” “배는 항구 떠나지 않으면 항해할 수 없어…함께 해달라”

2021-08-01     이정민 기자
원희룡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누구보다도 대한민국 운영을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원희룡 지사는 1일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도지사 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제주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묻는 말에 "앞으로 경선까지 100일 정도 남았는데 누가 문재인 정부의 대척점에서 싸웠는지, 누가 문재인 정부 이후의 정부를 잘 운영할 것인가가 초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풍부한 행정경험과 고도의 정치력을 필요로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간 어려움 속에서 이뤄온 협치 경험, 제주에서의 성공과 좌절 및 타협 등 수많은 경험이 있다"며 "어찌 보면 제주의 확장판인 대한민국 운영을 가장 잘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철학과 비전에 대해 유감없이, 남김없이 국민들에 발산하고 평가 받기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으러 가는 것"이라며 "자신 있다. 도지사로서 움직인 원희룡과 인간 원희룡이 도전할 때의 모습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행정경험 이외의 강점'에 대한 질문에서는 '윤리'를 내세웠다.

원 지사는 "나는 공인으로서 도덕성, 자기관리에 있어서 누구보다 높은 기준을 가지고 공직생활이나 정치생활을 해왔다"며 "공인으로서 자세와 자기관리는 흠이 없는 게 흠이라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살아오면서 가난과 독재, 이념집단의 진영논리 등에 늘 도전하고 극복해왔던 인생과 정치를 가지고 있다"며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 나아가야 할 혁신을 위해 도전하는 용기, 추진하는 경험 및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원 지사는 "배는 항구를 떠나지 않으면 항해할 수 없다"며 "적어도 같은 시대, 같은 땅의 제주도민이라면 (나와) 함께 헤쳐 나가는 입장에 서 달라"고 역설했다.

한편 원 지사는 2일 제주도의회에 사임 통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사 직 사임 열흘 전 통지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어 원 지사가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의 시작은 오는 12일부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