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대신 정석비행장’ 논의 토론회·기자회견 무산

찬성 측 주민 수십 명 회견장 입구 막고 오영훈 의원에 강력 항의 미숫가루·물·패트병 투척…오 의원 “추후 토론회 열겠다” 돌아서

2021-07-29     이정민 기자
29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 일원으로 한 제주 제2공항 대신 표선면 소재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가 무산됐다. 토론회 무산에 따른 기자회견도 제2공항 찬성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취소됐다.

국회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측은 29일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 및 갈등 해소 해법 모색 토론회' 취소에 따른 기자회견을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해당 토론회는 애초 이날 오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제주 제2공항 찬성 단체 회원들의 난입 등의 우려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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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취소에 따른 기자회견도 결국 무산됐다. 제주 제2공항 찬성 측 주민 수십명이 제주도의회에 모여 강력히 항의했기 때문이다.

찬성 측 주민들은 도의회 입구에서부터 오 의원의 진입을 막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미숫가루와 물 등이 뿌려졌고 물이 담겼던 패트병도 날아다녔다. 또 찬성 측 주민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 간 힘겨루기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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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의원은 결국 정해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지 못하고 "차후 일정과 방역 상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돌아섰다. 현장에서 입장을 묻는 말엔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 결정과 관계없이 2019년 2월 당정협의 때부터 정석비행장 활용을 통해 지역 갈등이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이제 (제2공항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갈등을 넘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며 "(제2공항) 찬성단체와도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단을 구성해서 오면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오늘) 토론회는 연기된 것이다. 향후 여러가지를 고려해 토론회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석비행장 활용 주장은 지난 20일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최종 반려 처분을 내리자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추진 여부 결정은 국토교통부가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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