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월 코로나19 확진 ‘역대 최다’ 원희룡 지사는 휴가 중?

지난 22일부터 연차·도의회 임시회 폐회 참석 후 도내 일정 없어 서울서 대선 행보 “도정 공백 없게 지사 직 유지 최선 약속” 말뿐 제주도 “중요 정책 결정 사안 보고…코로나 상황 안정화도 신경”

2021-07-28     이정민 기자
화상회의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최근 들어 제주에서 연일 ‘두 자리 수’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후 열흘 가량 흘러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제주도정을 책임지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신의 차기 대통령선거(대선) 행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28일 <미디어제주>가 제주특별자치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원 지사의 일정을 확인한 결과 지난 25일 이후 공식 일정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서울 일정으로, 이날 원 지사는 온라인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전까지 마지막 제주 공식 일정은 지난 21일이다. 코로나19 대응상황 점검회의와 행정시장 소통회의, 제주도의회 제37회 임시회 폐회식에 참석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원 지사의 제주 공식 일정은 현재까지 지난 21일이 마지막인 셈이다.

원 지사는 현재 제주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련 부서에 문의 결과 원 지사는 지난 22일부터 휴가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측에 따르면 원 지사는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연차휴가 중이며 현재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원 지사의 대선 행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공식 일정이 아니어서 휴가를 이용한 것이다.

28일

원 지사가 연차휴가를 이용해 서울에서 대선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제주에서는 매일 두 자리 수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했다. 28일 0시를 기준으로 최근 1주일(21~27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9.14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 중이지만 확진자 발생 추이가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 들어 28일 0시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399명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월별 역대 최다 수치다. 게다가 지난 27일에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주에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제주시 게스트하우스)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 지사는 휴가를 내고 서울에서 대선 행보를 이어가는 셈이다. 때문에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도정 공백이 없도록 지사 직을 유지하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 지사의 약속이 ‘말 뿐’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도 측은 원 지사가 휴가 동안 서울에서 자신의 대선 활동하면서도 주요 도정에 대해서는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지사님이 내일(29일)까지 연차휴가 중이며 서울에 머물며 여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만 아니라) 휴가지만 중요한 정책 결정 사안이 있을 때마다 보고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 안정화에 대해서도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