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의자 2명, 검찰 구속 송치

피의자 백광식·김시남 씨, 27일 검찰 구속 송치

2021-07-27     김은애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에서 중학생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40대 피의자 2명(백광석 48, 김시남 46)이 27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이들 피의자는 지난 18일 피해자(16) 자택 뒷문을 통해 침입, 피해자를 질식하게 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27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십니까"라는 취재진 질문에 백 씨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고, 김 씨는 답하지 않고 고개만 저은 것으로 알려진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주범으로 특정된 백 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한 상태다. 공범으로 특정된 김 씨는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일부만 인정하고 있다.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행위 자체는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피의자 백 씨에게서 주거침입, 절도(청바지 5개)의 범죄사실을 추가로 발견했다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동기를 '이별 통보'로 본다. 피해자 모친 A씨와 피의자 백 씨는 사실혼 관계였다. 그러던 중 가정폭력 등을 이유로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백 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 계획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피의자는 지난 16일과 17일 함께 피해자 자택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18일 범행 당시에도 둘은 피해자 자택 뒷문으로 함께 침입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사건을 사전 ‘계획된 범죄’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 수사 및 대처 관련 미흡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되는 점은 △가정폭력 신고로 피해자 집 주변에 CCTV를 설치했지만 이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점 △스마트워치를 피해자 모친에게만 지급하고 미성년자인 피해자에게 지급하지 않은 점 △피의자 신원공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돌연 번복한 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