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선 출마 회견서 "제2공항 추진 의지 드러내"

7/25 원희룡 제주도지사, 서울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 "대선 출마는 국민과의 약속" 도지사 사퇴 시기 확답 피해 제주 제2공항 추진 의지는 피력, "정상적으로 풀어갈 것"

2021-07-25     김은애 기자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5일 오전 10시 서울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자리에선 원 지사의 제주도지사 사퇴 시기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원 지사는 "대선 출마 또한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사퇴시기와 관련, 경선을 치르면서 도정 운영이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챙기겠다"라고 확답을 피했다.

제주도지사 사퇴 시기는 확답하지 않은 반면, 그는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해선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제2공항 등 제주 현안과 관련된 질문에 그는 "가덕도 공항 추진의 10분의 1만(큼만 정부가) 제2공항에 영향력을 쏟았더라면, 이런(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반려'결정을 내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국정 운영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풀어가겠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최근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해당 발언에서 '정상적으로'라는 말의 뜻은,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하도록'이라는 말로 대체 가능하다.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한 발언이다. 

다만, 이번 제주 제2공항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 배경에는 환경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 결정이 있었다. 이는 국토부가 환경부에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부실함이 드러나며, 환경부가 평가서 자체를 '반려'한 것이다. 이는 앞서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반대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며, '제2공항 반대' 목소리가 제주에서 커지는 상황도 맞물린 결과로 보여진다.

이같은 사실을 미루어 분석해보면, 제주 제2공항은 원 지사의 발언처럼 정부의 영향력으로 어찌 해볼 문제가 아니다. 이에 그의 관련 발언은 '국책사업은 정부가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스스로 "20년간 보수의 혁신에 헌신해온 사람"이라며 "부패한 기득권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신과 주변을 반듯하게 관리해" 왔다며, "깨끗한 사람, 개혁적인 사람, 젊은 사람"인 원 지사를 지지해달라는 호소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20년간 보수의 혁신에 헌신했다"면서 "민주당과 맞선 다섯 번의 어려운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대선 공약으로 코로나19에 의해 생존기반을 위협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실직자, 저소득층, 청년들"을 위해 담대한 프로젝트를 실시할 것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양극화 이중구조 해소 △임대차 3법 즉각 폐기 △일자리 창출 위해 기업과 지자체에 규제 완화 등 지원 △보육과 교육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 확보 △과학기술강국으로 가기 위한 지원 및 일자리 창출 △탈석탄 및 원자력 포함 에너지계획 재수립 등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