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미 점령군” 발언 이재명 경기지사 비판

5일 자신의 SNS 통해 “갈라치기 전략 크게 역풍” 지적

2021-07-05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점령군' 발언을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5일 자신의 SNS에 '색깔공세? 이재명 지사의 적반하장'이라는 글을 올리고 "이 지사가 친일과 반미로 갈라치기 전략을 쓰려다 크게 역풍을 맞고 있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 자랑스런 대한민국에 침을 뱉고 정통성 훼손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며 "여당 내에서도 불안한 역사인식이란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친일청산 미비란 말은 들었어도 미군이 점령군이라는 말은 일반 국민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6.25를 겪은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 역사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1945년 9월 7일 발표한) 포고령에 점령군으로 표기돼 있다면서 6.25전까지는 점령군 성격이 맞다고 고집을 피운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에 대한 비판을 색깔공세라고 적반하장식 주장을 하고 나섰다"고 힐난했다.

원 지사는 이에 따라 "학생운동 경험이 없어 민주당 주류에 편입하지 못한 이 지사가 주변 운동권 참모들에게 주워들은 1980년대 '해방전후사의 인식' 시각으로 지적 콤플렉스를 탈피해보려다 큰 사고를 쳤다"며 "나라가 걱정"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해시테그(#)로 '이재명 적반하장' '운동권 컴플렉스' '반미친일 국민분열 프레임'을 적시했다.

원희룡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화관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정부 수립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친일 세력들이 미(국) 점령군과 합작해 그 지배체제를 유지하지 않았느냐"고 말한 바 있다.

한편 1945년 9월 7일 태평양방면 미국 육군총사령관 육군대장 더글라스 맥아더 명의로 뿌려진 포고 1호에는 '조선 북위 38도 이남 영토와 조선인민에 대한 모든 통치권은 본관(태평양방면 미국육군부대 총사령관)의 권한 아래서 실행한다'고 명시됐다.

여기에 '모든 주민은 본관의 명령과 권한 아래 발포(표)한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점령군'에 대해 반항하거나 또는 공공안녕을 문란 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