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의 방역 위기, 대한민국의 상처로 남을 것”

9일 오후 기자회견, 정부에 제주도민 우선 백신 접종 지원 건의

2021-06-09     홍석준 기자
원희룡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읖 앞두고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도의 조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제주도민 우선 백신 접종을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원 지사는 9일 오후 1시 30분 도청 브리핑실에서 제주도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 집단면역 수준인 도민 70%가 접종할 수 있도록 49만명 분량을 우선 배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지난 5일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 을)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선제적 예방접종 등 안전한 제주관광 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인 셈이다.

원 지사는 이날 건의문에서 “제주도는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힐링과 여행의 공간”이라며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은 해외 관광이 불가능하기에 더욱 많은 분이 제주를 찾아오고 있다”고 현재 제주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제주 관광객 규모는 코로나 사태 이전 규모를 회복했고, 휴가철을 맞아 그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제주도는 전례 없이 감염자가 적었지만 여행객들이 늘면서 지역 감염으로 확산되고, 최근에는 확진자 수가 연일 두 자릿수를 넘고 있다”고 이같은 건의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도가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공간이라는 점을 들어 “청정 제주의 방역이 흔들리면 심신이 지친 국민들은 갈 곳을 잃게 된다”며 “제주의 방역 위기는 결국 대한민국 전체의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제주도민의 집단면역 수준인 도민 70%·49만 명 분량을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에 우선 배정해 줄 것을 요청한 뒤 “백신만 있으면 짧은 기간 내에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9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158명으로, 지난 5월부터 확진자 발생이 전달 대비 4배 가까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44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