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한라산 … 벚꽃 ‘활짝’

작년보다 10일 정도 빨라져, 왕벚‧올벚나무에 이어 귀룽나무까지

2021-04-06     홍석준 기자
제주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진 가운데, 한라산에도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일찍 벚꽃이 피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의 벚꽃 개화 시기가 작년보다 열흘 정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내에서는 이미 벚꽃이 피었다가 모두 진 상태지만, 현재 관음사와 어승생악 주변에서는 벚꽃이 활짝 핀 상태로, 하나 둘씩 등산하듯이 정상을 향해 가면서 벚꽃이 피고 있어 한라산 탐방에 나선 상춘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벚나무의 고장으로 신례 왕벚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 156호, 관음사의 왕벚나무 자생지가 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51호, 관음사 야영장의 오등동 왕벚나무가 향토유형유산 제3호로 지정돼 있고 어승생악 기슭에도 향토유형유산 제5호로 지정된 해안동 왕벚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다.

한라산 왕벚나무는 1908년 프랑스 다케 신부가 관음사 주변에서 자생지를 확인, 1912년 독일 베를린 대학의 퀘네 교수가 발표해 제주도가 자생지임을 최초로 밝힌 바 있다.

한라산 벚나무는 이른 봄 잎이 나오기도 전에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왕벚나무와 올벚나무가 먼저 꽃을 피우고, 그 다음에 산벚나무가 꽃을 피운다.

또 성판악 코스를 5월말에 탐방하다 보면 해발 1750m 부근에 제주도에서는 보기 힘든 귀룽나무가 벚나무 중 마지막으로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김근용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지만 일교차가 있기 때문에 한라산을 탐방하기 전에 여벌옷과 우의, 비상식량 등을 챙겨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한라산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