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쌍둥이 자매, 출전 정지에 국가대표 박탈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프로팀 '출전 정지' 배구협회 '국대 박탈'…방송가 '줄줄이 퇴출'

2021-02-15     미디어제주
이재영과

철없던 시절 동급생을 괴롭혔던 과거, 결국 철퇴가 되어 돌아왔다. 최근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 레프트 이재영·세터 이다영(이상 25)의 국가대표 자격이 결국 박탈됐다.

두 사람은 중산초, 경해여중, 선명여고를 함께 다녔다. 이번에 문제된 것은 중학교 재학 중 벌어진 학교 폭력이다. 

15일 대한배구협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전문 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두 사람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은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대한배구협회는 2일간 회의를 거친 끝에 두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를 대표하기엔 문제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한배구협회는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재발 방지가 어렵다"며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국가대표 박탈에 앞서 방송가와 구단에게 외면받았다.

방송가에서는 예능프로그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채널 '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 등과 기아자동차 광고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줄줄이 삭제했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도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며 두 사람에게 등을 돌렸다.

 

아주경제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