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선호 달라졌나…맛집 탐방·버스 이용 비중 커져

서귀포시 2020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선호활동 1위 ‘자연경관 감상’…2위 ‘식도락’ 여행 이동수단도 렌터카 비율 크게 떨어져

2020-11-03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선호 활동이 달라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제주 서귀포시는 2020년 서귀포시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내놨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6일부터 16일까지 서귀포시 관광안내소 5곳과 소라의성 시민북카페 등 6개소에서 102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여행 동반자를 묻는 항목에 답변은 가족 및 친지가 가장 많고, 친구나 연인, 혼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제주도가 시행한 '2019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와 비율이 달라졌다.

서귀포시청

2019년 제주 방문관광객 조사에서는 가족 및 친지가 응답자의 47.7%, 친구나 연인이 42.0%, 혼자가 8.0%였다. 하지만 올해 서귀포 방문관광객 조사에서는 가족 및 친지가 51.0%로 절반을 넘었고 친구나 연인은 29.8%로 비율이 떨어졌다. 혼자 여행도 11.7%로 작년 조사보다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선호하는 관광활동 분야에서는 지난해 조사와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제주 방문관광객 조사에서는 박물관이나 테마공원 방문 등 실내 활동이 31.0%로 가장 높았고 자연경관 감상이 20.7%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서귀포시의 올해 조사에서는 자연경관 감상이 28.8%로 가장 높았고 두 번째가 22.9%인 식도락(맛집 기행)이었다. 지난해 가장 높았던 박물관 및 테마공원 방문은 올해 7.5%에 불과했다.

여행 이동수단의 비중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렌터카가 86.2%로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68.6%로 비중이 낮아졌다. 대신 친구 및 지인 차량이 지난해 3.3%에서 올해 9.6%로 비중이 커졌다. 버스도 지난해 3.2%에서 올해 8.9%로 이용이 많아졌다. 버스 이용은 남성(6.1%)보다 여성(11.1%)이 더 많았다.

서귀포시의 관광 매력을 높이기 위한 조사 결과도 분석됐다. 서귀포시 여행 만족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응답자의 25.7%가 야간관광인프라를 꼽았다. 두 번째가 축제 및 이벤트 활성화(15.2%)였고 세 번째는 힐링 치유 인프라(14.5%)였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코로나19로 급변하는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서귀포시의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확보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추가 분석을 통해 관련 시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