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수돗물 유충, 타마긴털깔따구 등 3종으로 확인

인천에서 발견된 유충과는 달라 … 3종 중 2종은 국내 미기록종

2020-10-26     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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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서귀포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는 다른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강정정수장 계통의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인천에서 발견된 유충과 다른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유충 등 3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19일 국립생물자원관에 유충의 유전자(DNA) 분석을 요청, 26일 오후 공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타마긴털깔따구 유충은 잔잔한 물의 시원한 곳 등에 서식하며 봄과 가을에 우화(유충에서 성충으로 되어가는 과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몸은 전반적으로 검은빛을 띄며, 성충의 몸 길이는 수컷 2.53~2.82㎜, 암컷 2.05㎜ 수준이다.

깃깔따구속과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국내 미기록 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깃깔따구속 유충은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에서 서식하며,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거의 모든 수생환경에서 발견되지만 일부 식물에 굴을 파고 들어가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현미경 사진을 통한 1차 형태 분석에서는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됐으나, 정밀한 분석을 위해 유충 샘플을 통한 2차 유전자 분석을 추진하게 됐다”며 “유충의 생태적 특징이 확인된 만큼 역학조사반 운영을 통해 원인 규명과 유충 유입 방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27일부터 수돗물 유출 발생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본격 운영한다.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은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을 연구한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