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봉개동 공항기상레이더 설치, 경관심의위에서 제동

도 경관심의위, 지난 25일 현장방문 후 심의 “경관상 부적절” 반려 결정 “교통량 많은 도로, 마을과도 인접 … 30m 이상 구조물 경관 훼손 우려”

2020-09-28     홍석준 기자
제주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에 추진되고 있는 기상청의 공항기상레이더 설치 사업이 경관 심의에서 제동이 걸렸다.

설치 장소가 중산간 고지대인 데다, 전체 높이가 10층 건물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경관위원회는 지난 25일 현장 방문에 이어 사업 내용을 심의한 결과 “경관상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함께 반려 결정을 내렸다.

이 사업은 명도암마을 입구에서 4.3평화공원으로 향하는 도로변의 국유지(봉개동 699-1번지)에 관측소를 짓고 그 위에 레이더 돔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명림로의 시작점인 명도암교차로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1㎞쯤 되는 지점이다. 건물 높이 20m에 레이더 돔의 높이를 합쳐 전체 높이는 32.7m에 달한다.

지난달 21일 한 차례 심의를 보류했던 경관위원회는 이날 현장 방문을 한 뒤 이어진 심의 결과 교통량이 많은 도로와 마을과 인접한 곳에 30m가 넘는 건물과 레이더 돔이 설치되면 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상청은 당초 공항기상레이더 후보지로 제주시 봉개동 외에도 해안동과 애월읍 수산리 등 10여 곳을 조사했으나, 봉개동이 최적 부지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은 전자파와 고전압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데다, 경관위에서도 반려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기상청으로서는 대체 부지를 물색하는 등 대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