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도민 결정권 무시, 원희룡 지사 사퇴하라”

비상도민회의 논평 “갈등 현안 중재‧해결 능력 없어 지사 자격 이미 상실” “도의회 도민 공론화 결과 폄훼, 날조하려는 패악질 꿈도 꾸지 마라” 경고

2020-08-11     홍석준 기자
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도의회의 제주 제2공항 관련 갈등 해소 방법을 찾기 위한 공동 노력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원희룡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비상도민회의는 11일 오후 논평을 내고 “국토부가 도민의 뜻을 우선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도의회 제의를 거부하고 제2공항 강행을 전제로 단순히 찬‧반 여론 수합만 하겠다는 것은 원 지사가 사실상 도민사회의 갈등을 계속 방치하고 가는 것이 공항 건설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 지사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문제와 이에 수반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도민 결정권이 보장되는 도민 의견 수렴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면서 “원희룡 도정이 주장하는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형식적인 찬·반 의견 수합은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다수의 도민여론을 사실상 무시하고 지워버리겠다는 것이며,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더욱 증폭시키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성토했다.

이어 비상도민회의는 “이로써 원희룡 도정이 그토록 주창해 왔던 제주도의회와의 협치는 사실상 폐기됐고 도민 사회와의 소통 역시 완전히 가로막혔다”며 “이는 지방자치의 기본인 지역 여론의 수렴이라는 기본 업무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도지사의 책무를 완전히 저버린 것”이라고 원 지사의 직무유기임을 지적했다.

이에 비상도민회의는 원 지사를 직접 겨냥, “도지사의 책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면 원희룡 지사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갈등 현안을 중재하거나 해결할 능력이 없는 원희룡 지사는 도지사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비상도민회의는 “원희룡 도정이 사실상 갈등 현안의 중재와 해결능력을 상실한 현재의 상황에서 제주도의회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며 도의회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도민결정권이 보장되는 도민의견 수렴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에 대해서도 “도민 다수의 동의를 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제주도의회가 내놓은 도민의견수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그 결과를 가감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국토부가 도민 여론을 무시하면서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든다면 도민사회는 국토부의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고 강력한 저항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어 “그동안 거듭해서 밝혀진 사실은 도민들 대다수가 제2공항 문제는 도민공론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며, 제2공항을 지을지 아니면 제주공항을 확장할 것인지도 도민 의견을 통해 결정하고 이를 통해 갈등을 종식시키자는 것”이라며 이같은 도민 의견을 제대로 듣고 경청해줄 것을 요구했다.

끝으로 비상도민회의는 원희룡 지사에게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중재와 갈등 해결을 하지 않겠다면 제주도의회가 추진하는 도민 공론화를 방해하지도, 훼방을 놓지도 말 것이며 특히 도민 공론화 결과를 폄훼하거나 날조하려는 패악질은 아예 꿈도 꾸지 말라”며 “도민 공론화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면 지금 당장 지사직을 내려놓고 제주도를 떠나기 바란다”고 엄중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