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내 가장 중요한 생물다양성 보고 지역 입증

국립생물자원관 최근 30년 신종·미기록 식물 발견 분석 결과 총 287종 중 제주에서만 77종…‘자생생물 조사 발굴’도 최다

2020-08-02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생물다양성 보고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30년 동안 보고된 신종 및 미기록 식물 발견 지역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와 서남해 섬들이 가장 많았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한반도 식물자원의 발굴과 식물 다양성 연구 조사 핵심지역 선정을 위해 이뤄졌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이

분석 결과 1990년 이후 30년 동안 총 287종의 신종 및 미기록 식물이 보고됐다. 이 중 가장 많은 77종(26.8%)이 제주에서 발견됐다. 서남해 섬이 73종으로 뒤를 이었고 자연습지 28종, 석회암지대 15종, 동해안 14종 순이다. 기타 지역이 80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07년부터 해 온 ‘자생생물 조사 발굴 사업’에서도 제주가 가장 많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견한 80종의 관속식물 중 절반인 40종이 제주에서 발견됐다. 서남해 섬이 11종, 자연습지 5종, 석회암지대 4종 등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과거 기후 온난기(1만~60000년 전) 우리나라까지 북상한 남방계 식물이 다른 지역에서는 소멸했지만 제주와 서남해 섬에서는 소수 집단으로 남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제주와 서남해 섬이 조류 또는 바람 등에 의해 인접국에서 유입된 종들이 발견되는 곳으로, 최근 정밀조사가 진행되면서 미기록종이 발견되는 것으로 풀이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제주와 서남해 섬들이 한반도 생물 다양성 핵심 지역임에도 정밀 조사가 불충분했다"며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한 생물 다양성 조사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