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 비자림로 확장 공사 1년만 재개

제주도 27일 사업 구간 내 삼나무 벌목 등 시작 시민모임 “보호종 대체서식지도 없이 공사 강행”

2020-05-27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 등으로 중단된 제주시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1년만에 재개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재개, 사업 구간 내 삼나무 벌목을 시작했다.

제주시 대천교차로와 금백조로를 잇는 2.9km(1~3구간)의 비자림로 확장 공사는2018년 시작해 오는 2021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5월 30일 중단됐다. 총 사업비는 242억원이다.

지난해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월 '비자림로(2구간) 환경저감대책 검토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의견서를 통해 비자림로 확장 공사 시 기존 설계된 2구간 27m의 도로 폭 축소 방안 우선 검토를 주문했다.

로드킬의 가능성이 높아 이를 줄이고자 속도를 시속 60km 미만으로 제한, ‘도로의 구조 및 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상 설계 속도에 따라 도로 폭을 차로 당 계획된 3.5m에서 3m로 줄이라는 것이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설치하는 폭 8m의 중앙분리대도 설계속도 제한 시 불필요하거나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여기에 확장 공사 2구간 중앙분리대의 폭을 최소화하고 그 외 갓길 등의 폭도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확장 공사 주변 법정보호종 등의 서식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량속도 제한(시속 60km 미만) 방안도 주문했다.

여기에 2구간의 경우 법정보호종과 붓순나무 등 야생생물 등에 대한 간섭 최소화를 위해 2구간 종점부 교차로 연결부분(목장쪽) 확·포장 계획 취소 등 사업 계획에 대한 재검토 의견을 냈다.

제주도가 이날부터 비자림로 공사를 재개하자 반대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비자림로를지키기위해뭐라도하려는시민모임

비자림로를지키기위해뭐라도하려는시민모임은 이날 오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업지 주변 법정보호종 생물들을 위한 대체서식지 마련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대체서식지를 마련한 뒤 공사 여부를 판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시속 60km 미만으로 운영할 도로를 왜 이렇게 대규모로 추진해야 하느냐"며 "제주도는 행정편의만 생각하지 말고 예산 저감과 생태적 훼손 최소화, 주민 불편 최소화가 조화를 이루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자림로에 이어 제2공항 사업과 관련된 도로로 금백조로, 번영로의 확장도 계획돼 있다"며 "제주도는 야생동물 서식처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추진하고 2007년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자연유산에 걸맞은 제주만의 도로 계획 메뉴얼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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