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시 홍수 위험 불가피, 사업 철회 검토해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제2공항이 건설되면 홍수 유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정부 차원의 검토 결과가 뒤늦게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가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재해영향성검토 협의 결과 통보서’에 따르면 제2공항 건설 관련 신난천지구와 온평천지구를 자연재해위험지구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제2공항을 건설하게 되면 이 두 하천의 하류부 홍수 유출량이 증가, 홍수 등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행안부의 ‘재해영향성검토 협의 결과 통보서’ 관련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14일 논평을 통해 “실제 이 지역은 범람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어왔다”며 “제2공항 건설로 불투수층이 크게 증가하면 그에 따른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상도민회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사실은 지역 주민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재해 피해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피해 당사자인 지역 주민들에게 전혀 공유가 되지 않은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그동안 피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제2공항이 건설될 경우 숨골 등 파괴로 지하의 물길이 막혀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큰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수차례 경고해왔다”면서 “특히 국토부가 숨골 조사 등을 부실하게 진행, 이런 우려가 더 커졌음은 이미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런 재해 위험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숨골로 인한 피해 발생은 없을 것이라는 거짓 주장을 반복하고 있고, 사실상 문제를 숨긴 채 도민사회를 농락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에 “더 이상 거짓과 기만으로 도민 사회와 피해 주민들을 농락하지 말고 제2공항 예정지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와 피해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문제의 실상을 낱낱이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환경부에 대해서는 “국토부의 거짓과 부실로 점철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를 통해 문제가 명확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