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도 제주관광진흥기금 지원 신청 저조 “왜?”

오는 18일 접수 마감 임박 … 12일까지 신청액 1734억원 불과 영세한 사업규모, 담보‧보증 포화 등 이유로 융자지원 신청 기피

2020-05-14     홍석준 기자
코로나19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를 위해 특별융자 지원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제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월 20일부터 제주관광진흥기금 지원 신청을 접수받은 결과 지난 12일까지 1390건‧1734억원 신청이 접수됐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가 관광업계를 돕기 위해 준비해놓고 있는 관광진흥기금 규모는 5700억원. 융자자 부담 금리는 0.62%다.

하지만 오는 18일까지 신청 접수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 기금 지원 신청액은 30%에 그치고 있다.

업종별 접수 현황을 보면 여행사는 도내 1108개 업체 중 31%(346곳), 관광숙박업 43%(419곳 중 178곳), 렌터카 68%(120곳 중 81곳), 전세버스 73%(52곳 중 44곳), 관광식당업 40%(181곳 중 83곳)이 특별융자지원을 신청했다.

특히 일반숙박업은 16%(654곳 중 104곳), 농어촌민박업은 3%(4326곳 중 120곳)에 불과했다.

이처럼 융자지원 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우선 관광사업체의 54%를 차지하는 여행업체의 경우 1인이 운영하는 영세사업자가 많아 임대료와 종업원 급여를 주목적으로 하는 경영안정자금 수요가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관광숙박업, 관광식당업, 렌터카 등 비교적 규모가 있는 업체들은 이미 담보 및 보증이 포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숙박업은 자가 영업이 대부분이어서 대출에 따른 상환 부담 때문에, 농어촌민박업은 안전인증 요건이 미비돼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18일까지 제주월컴센터 내 관광진흥기금 특별지원센터에서 기금 지원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