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태풍에 사라진 ‘서귀포 파고부이’ 2077일만 미국서 찾아

한경 고산 서쪽 13km 해상서 최종 신호 수신 이달 6일 캘리포니아 멘도시노 곶에서 발견돼 5년 8개월 동안 9065km 표류 하루 4.4km 꼴 기상청 “태평양 시계방향 아열대 순환 영향 추정”

2020-04-29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5년여 전 제주 해상에서 태풍으로 사라졌던 우리 기상청의 기상관측 장비가 9000km 떨어진 미국에서 발견됐다.

기상청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도시노 곶에서 5년여 전 유실된 서귀포기상대 파고부이가 지난 6일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제주

파고부이는 해상에서 파도나 바람을 관측하는 기상 장비로 이번에 미국에서 발견된 것은 2014년 8월 1일 제주 고산 서쪽 약 13km 해상에서 신호가 최종 수신된 뒤 사라졌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 설치됐다가 2014년 7월 31일 오전 11시께 좌표지점을 이탈했다.

당시 제12호 태풍 '나크리' 북상에 따른 선박 피항으로 계류구가 끊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태평양의 '시계방향 아열대 순환'으로 파고부이가 약 5년 8개월(2077일) 가량 표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태평양

해류를 따라 태평양을 횡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제주에서 서귀포기상대 파고부이가 발견된 멘도시노 곶까지 거리가 9065km에 이른다.

기상청은 제주에서 멘도시노 곶까지 대략적인 거리와 유실 일수를 바탕으로 하루에 약 4.4km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태풍이나 주변을 지나는 선박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라고 부연했다.

제주와

한편 2014년 7월 30일 마닐라 동쪽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나크리'는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8월 2일 제주 서부 해상을 지났고 다음날 오후 소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