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4월말~5월초 황금연휴, 가급적 제주 여행 자제를”

연휴기간 동안 17만9000여명 제주 방문 예상 … 방역당국 ‘비상’ 방역체계 구축 회의 개최, 5월 5일까지 관광 비상 상황실 운영키로

2020-04-23     홍석준 기자
원희룡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중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30일 석가탄신일을 시작으로 5월 초까지 연휴기간 중 17만9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관광사업체에 대한 고강도의 방역 강화와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한 제주를 지키기 위한 방역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원희룡 지사도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민들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원 지사는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하고 지친 국민들께서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찾아주시는 발걸음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방역을 풀고 안심할 수 없다”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임을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제주에서는 지역 감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제주 방문을 자제해주기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이어 그는 “제주공항과 항만으로 입도하시는 모든 분들은 국경을 넘는다는 생각으로 불편하시더라도 강화된 방역 절차에 적극 협조해달라”며 입도 과정에서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과 관광지에서 발열 체크 외에도 도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그는 “여행 중 예상치 못하게 발열, 기침 등 미미한 증상이라도 나타나는 경우 즉시 신고하셔야 한다”며 “증상을 숨기는 경우에는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오후 유관기관 및 관계부서 방역체계 구축 협력 회의를 개최,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4일부터 관광사업체 865곳에 대한 방역 현황을 일제 점검하는 것을 시작으로 5월 5일까지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