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제주 후보들 “한진그룹 지하수 증산 시도 차단해야”

제주환경운동연합 환경정책·현안 질의 7명 후보자 답변 공개 ‘먹는 샘물 증산 논란 종식 제주특별법 개정’ 항목 모두 ‘동의’ 용천수 보호구역 지정·기후변화 연구 국립연구기관 유치도 제주 제2공항·탑당 신항만 개발 사업에는 후보자들간 이견

2020-04-07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 나선 제주지역 후보들이 '제주퓨어워터'를 생산하는 한진그룹 자회사 한국공항(주)의 제주 지하수 증산 시도를 막기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21대 총선 제주지역 후보 환경정책 및 환경현안 질의 답변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국회 원내 1석 이상 정당 후보자,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인 후보자 10명에게 질의서를 발송했다.

답변자는 제주시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 정의당 고병수 후보, 무소속 박희수 후보와 제주시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민중당 강은주 후보, 서귀포시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다.

이들은 '한진그룹 먹는 샘물 증산 논란 종식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에 모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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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질의서에서 "한국공항(주)이 지속적으로 먹는 샘물용 지하수 증산을 위해 제주도의회에 증량 요구를 해 제주사회에 불필요한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며 "제주특별법 부칙 제23조(지하수 개발 및 이용허가 등에 관한 경과조치)를 삭제해 한국공항(주)의 먹는 샘물 생산 재허가 및 증량 시도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취지에서 제주특별법 개정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후보자들은 모두 '예'를 택했다.

용천수 보전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 여부에 대해서도 후보자들은 뜻을 같이했다.

제주특별법을 개정해 용천수 보호구역 지정, 용천수 주변의 개발 사업 제한 등 법적 제어장치를 신설하는데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7명의 후보자들은 모두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제주에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영향을 연구하는 국립연구기관 유치를 비롯해 플라스틱 1회 용품 사용 제한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에 대해서도 후보자들은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 제2공항 사업과 신항(탑동 신항만)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후보자들이 다른 의견을 냈다.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에서 장성철 후보는 '제2공항 건설'이라고 답한 반면 송재호 후보와 고병수 후보, 강은주 후보, 박희수 후보는 '제주공항 확충'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오영훈 후보는 제시된 보기 대신 기타 의견으로 "공항 인프라 확충 방법은 도민적 합의 결정 절차를 통해 결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고 위성곤 후보는 "절차적 타당성 문제를 비롯한 제2공항 갈등 해소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제주 신항 개발에 대해서는 장성철 후보만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고 고병수 후보와 강은주 후보는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3명의 후보는 기타 의견을 냈다.

송재호 후보는 도민합의 우선을, 오영훈 후보는 현재 계획의 수정을, 위성곤 후보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환경파괴 논란 등이 있다면 사전에 철저한 검증 절차 이행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