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익명 독지가 취약계층 위한 마스크 1만5000개 기부

사회복지협에 성인용 1만개·제주시청엔 어린이용 5000개 1개당 2000원씩만 해도 3000만…후원 영수증도 안 받아

2020-02-03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와 세정제가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는 가운데 제주서 익명의 독지가가 취약계층을 위해 다량의 마스크를 기부했다.

제주시는 3일 아동복지시설 48개소와 취약계층 아동 등에게 어린이용 마스크(KF80) 5000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제주시청에 택배로 배달된 것이다.

익명의 기부자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아이들에게 전해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지난 1일에는 제주시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시민이라고만 밝힌 독지가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에 성인용 마스크(KF94) 1만개를 기부했다.

이 독지가는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에 자신이 제주시에 어린이용 마스크 5000개를 보냈다고 밝혔다.

양 기관에 확인 결과 동일인으로 파악된 이 중년의 남성이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1만5000개를 기부한 셈이다.

마스크 1개당 2000원씩만 쳐도 총 3000만원에 이르지만 이 남성은 후원금 영수증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는 행정기관과 협의해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홀몸노인과 장애인 가정에 우선 배부할 계획이다.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독지가의 기부가 소외된 이웃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