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이장 ‘잘못된 만남’ 녹취록 공개하라”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 26일 회견 “공식 면담이라면 지난 7개월 동안 왜 인정 안 했나” “갈등 중심 사업자 편향적 도정 책임 사과해야” 촉구

2019-12-26     이정민 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반대는 주민들이 지난 5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조천읍 선흘2리장 등의 만남을 '잘못된 만남'이라고 주장하며 녹취록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시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반대위)는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개월 동안 만남을 부인해온 제주도가 결국 지난 5월 29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선흘2리장의 만남을 인정했다"며 "동시에 이 만남이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인 대명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지난 23일 해명자료를 내고 앞서 5월 29일 사업자인 대명 측의 요청으로 대명 관계자들과 도청 관계자 등이 배석한 공식 면담이 있었고 이 자리에 당시 선흘2리장이 반대대책위원장 및 이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제주시

반대위는 "우리가 이 사실을 지난 6월 인지해 수차례 담당부서 공무원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으나 그때마다 이를 부인했다"며 "이달 10일 간담회에서 더 이상 발뺌할 수 없게 되자 그제서야 만남이 있었음을 시인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잘못된 만남이 아닌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면담이었다면 왜 지난 7개월 동안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느냐"며 "제대로된 답변도 없이 '공식적 면담'이라고 국면을 모면하려는 태도에 선흘2리 주민들은 분노를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원희룡 지사가 떳떳하다면 스스로 '공식적 면담'이라고 주장하는 지난 5월 29일 만남의 녹취록을 조작없이 공개해 의혹을 해소하라"며 "추가적인 회동 여부도 철저히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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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희룡 제주도정이 늘 사업자 편에 서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반대위는 이에 따라 "마을 주민과 반대위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관리 대상쯤으로 여기는 원 지사의 권위주의적 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원 지사는 마을 갈등 중심에 사업자 편향적인 제주도정이 있음을 인정해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것만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007년 1월 19일 개발사업시행 승인됐으나 공사비 조달 등의 문제로 2011년 1월 중단됐고 지금의 사업자인 대명 측이 2016년 10월 인수해 조천읍 선흘리 일대 58만여㎡ 규모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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